매일신문

한방에서 보는 질환별 음식섭취

한의학에서는 특정 질병이 있을 때 먹어도 좋거나 섭취하지 말아야 할 음식을 구분하는 경우가흔하다.

동의보감에도 '의식동원(醫食同源)'이라 하여 한약과 음식물의 근본이 같은 것으로 보고 음식물이식품과 약재로서의 성격을 동시에 갖고 있음을 강조하는데, 이는 음식물이 지닌 성질을 이용해질병을 치료하고자 하는 것이 곧 한의학의 양생법임을 뜻한다.

한방에서 소아가 열이 많이 나 경기발작을 일으켰을 때 맵고 방향성질이 있는 우황 등으로 만든포룡환을 먹이거나, 나이들어 진액이 메말라 푸석푸석하고 눈·귀가 어두워질 때 미끈미끈하고습윤한 성질을 지닌 해삼, 맥문동 등으로 치료하는 것도 이같은 이치에서다. 진찰을 통해 인체의불균형을 찾아낸 뒤 인체에 부족한 성질을 자연에서 나온 음식물을 통해 섭취함으로써 질병 치유에 도움을 주자는 것이 한방에서 보는 식이요법인 것이다.

손한의원(053-633-0156) 손창수 원장의 도움말로 몇가지 흔한 질환에 유익하거나 해로운 음식물을 알아본다.

▲감기에 걸렸을 때

한방에서는 감기를 찬기운에 상했다고 해서 '상한병(傷寒病)'이라고 하여 환자에게 찬 공기와 찬음식(과일)을 피할 것을 주문한다. 그러므로 과일이 비타민이 많고 돼지·닭·쇠고기에 단백질과영양소가 풍부하므로 이들 음식을 감기치료중 섭취해도 무방하다는 말을 양방병원에서 들어온 환자들은 적잖이 당황하곤 한다.

감을 제외한 대다수 과일과 주스, 야채 등은 그 성질이 아주 차서 설사나 감기같은 질환이 있을때 먹게 되면 훨씬 더 증상이 심해진다. 특히 여름철 과일은 더 차다.

또 돼지고기는 성질이 습윤하므로 순환장애 및 감기로 전신몸살과 소화불량이 있을 땐 반드시 삼가해야 한다. 닭고기도 열이 많은 음식에 속하므로 목이 붓거나 두통, 발열이 있을 땐 해로운 음식이다. 감기엔 무, 파, 생강, 유자차, 명태국, 된장국 등을 먹고 땀을 내는 것이 좋다.

▲설사가 날 때

배가 냉해서 생기는 설사는 하복부의 혈액순환이 순조롭지 못하고 대장기능이 저하된 데 따른 수분흡수 부족이 원인일 때가 많으므로 찬음식은 절대 금해야 한다. 맥주, 과일, 주스, 돼지고기 등은 해로우며 율무, 무, 쌀, 생강, 매실, 인삼, 백출 등은 이롭다.

▲생리통 및 냉대하가 있을 때

설사가 날 경우에 이로운 음식이면 섭취해도 무방하다. 특히 하복부의 혈을 잘 통하게 해주는 쑥,생강, 꿀, 작약 등이 좋다.

▲열성질환을 앓을 때

머리, 가슴 등 인체상부에 열이 뻗쳐 생긴 불면, 눈충혈, 여드름, 두통, 어지럼증 등이 있거나 입이 마르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나타날 때는 녹차, 결명자, 보리밥, 보리차, 박하, 영지, 칡차등 서늘하고 찬 성질을 지닌 음식물이 좋다. 인삼, 고추, 마늘 등 열성 약재는 의사의 처방이 없을 땐 피해야 한다.

〈金辰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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