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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어제와 오늘-(16)트로이카 여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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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중반이후 최고의 인기를 모은 남정임, 문희, 윤정희의 출현은 '트로이카 여배우'라는 말을 탄생시켰다.

신선한 마스크로 큰 인기를 모은 문희는 1965년 '흑맥'(이만희 감독)으로 데뷔, 이듬해 '초우'(정진우 감독)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똑같이 신성일을 상대역으로 한 문희의 연기는 두 작품에서 완전히 대조적이었다. '흑맥'에서 깡패소굴을 벗어나지 못하는 불량배에게 새로운 햇볕을 안겨주는 순정의 여인역을 선보였다면, '초우'에서는 반대로 순정을 가장, 남자를 속이면서도 양심의 가책으로 고뇌하는 여성의 이중적인 성격을 열연, 호평을 받았다.

여학교의 교장이 친구의 딸이자 제자와 벌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그린 '유정'(김수용 감독, 1966년)으로 데뷔한 남정임은 육감적인 용모에서 풍기는 섹스 어필이 매력이었다.조국광복을 위해 싸우는 청년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청춘극장'(강대진 감독, 1967년)으로 스크린에 등장한 윤정희는 시원시원한 서구적인 미모와 연기력으로 인기를 모았다.당시 '결혼교실'을 기획하던 정인엽 감독은 경쟁의식이 대단했던 트로이카 여배우가 함께 출연하는 호화 배역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 남정임, 문희, 윤정희에게 보여줄 시나리오를 각각 따로 만드는 편법으로 출연 승락을 받았다는 일화도 있다.

1960년대 후반 영화계는 인기절정의 트로이카 여배우에 '갯마을'의 고은아, 김지미, 엄앵란, 최지희, 태현실, 전계현, 도금봉, 김혜정 등 여배우 천하로 우리 영화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었다.1969년 우리 영화 제작편수는 지금의 5배가 넘는 무려 229편.

그러나 이같은 트로이카 여배우의 신화는 1970년대초 남정임, 문희, 윤정희의 잇따른 결혼으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곧이어 유지인, 장미희, 정윤희가 스크린에 데뷔하면서 1970년대 제2의 트로이카 시대를 열었다. 1980년대 들어서는 원미경, 이미숙, 이보희가 제3대 트로이카로 관객의 사랑을받았다.

〈金英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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