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日 수역내 대게잡이 사실상 불가능

5일 한일 어업 실무협상 타결후 구룡포 영일수협에서는 어업인들이 모여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궐기대회를 열었다.

한·일 어업실무협상 결과에 어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실무협상에 다소나마 기대를 걸어온 어민들은 "우리측이 얻은게 아무것도 없다. 협상 결과는 곧어업 파산 선고"라며 울분을 터뜨리고 있다.

특히 실무협상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대게잡이 자망 및 통발어업의 경우 일본 수역내에서의 조업이 사실상 불가능함에 따라 경북동해안 대게자망 및 통발 어선 60여척은 앞으로 출어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일어업협정 타결안이 지역별 어선 세력에 따라 일본측(EEZ)수역내 조업 선박척수제한, 업종별·어종별 어획할당량이 규정돼 동해안 각 항구에서는 지역에 할당될 척수 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일본 근해에서 대게를 비롯 연간 수백억원의 어획고를 올려온 경북동해안 어민들은 "까다로운 입어조건으로 일본 수역내 들어간다고 해도 우리가 해오던 저자망조업을 할 수 없게된 것은 대게전면 조업 금지와 똑같다"고 흥분했다.

구룡포근해 유자망협회 김경호(65)회장은 "조업을 나간다해도 인건비, 유류대 등 제경비를 제하고나면 남는 게 아무 것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경주시선주협회 하원회장은 "준비된 일본과 준비가 전혀 안된 우리의 협상결과"라며 "선박 3척으로 일본 근해에서 대게, 가자미, 가오리 등을 잡아 겨우 채산성을 맞췄지만 앞으로 더 이상 출어를 할 수 없게됐다"고 말했다.

영덕 명성호 이상로(38)선장은 "왕복 일주일이 소요되는 일본 오키군도나 후쿠인현 대게 자망조업엔 기름값과 부식비 등을 포함 400여만원이 소요되는데 배 한척당 연간 8t밖에 할당이 안되면어떻게 수지가 맞느냐"고 반문했다.

경주 감포읍 선주 김길종(70)씨는 "전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일어업협정 어업인피해대책위원회 하두조(60)위원장은 "조만간 전체회의를 열어 정부보상 등후속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통발어민들은 "통발의 경우 전부 양보한 것이나 다름없다. 통발어민들을 다 죽이는 협상"이라며 정부의 협상결과를 강력히 성토했으며 부산 대형기선저인망수협은 트롤과 쌍끌이 어장이30~50% 줄어든데다 일본내 쿼터량도 줄어들어 더이상 어업을 유지해 나가기 어려운만큼 정부의대어민 피해보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한숨지었다.

한편 5일 오후 3시 구룡포 영일수협위판장에서는 어민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일어업협정 피해 어업인 궐기대회가 열리는 등 어민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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