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장 판공비 쓰임새 방만

대구시장의 판공비가 방만하게 쓰이고 있거나 사용처가 불확실한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대구참여연대 지방자치센터가 대구시로 부터 '98년도 대구시장 활동비 사용내역'을 넘겨받아 5일발표한 바에 따르면 문희갑 대구시장은 기관운영 일반업무추진비, 시책추진일반업무추진비, 기관운영 특수활동비, 시책추진 특수활동비 등의 명목으로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모두 210차례에2억5천1백1만6천790원을 지출했다.

이들 예산은 사용목적과 용도를 구체적으로 명시하도록 한 규정에도 불구하고 전체 활동비의50%를 차지하는 시책추진특수활동비의 경우 '사기앙양', '유대강화', '홍보추진', '시책추진' 식으로 두루뭉실하게 기록해 쓰임새에 의혹이 일고 있다.

이를 테면 2억5천여만원중 4천500여만원을 '행사 및 지역경제활성화 비용'으로, 2천600여만원은 '선물 및 경조사, 후원금 비용', 1천950만원을 '사기앙양 비용'으로, 1천900만원을 '격려금'에 지출했다고 밝히고 있는 것이다.

개별 사용내역 역시 '1월15일 사기앙양, 유대강화 500만원' '3월19일 동양난 구입 85만5천원', '11월2일 주요시정추진 400만원'과 같이 기록돼 있을 뿐이다.

또 1인당 접대비를 2만원으로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 규정도 참석인원을 밝히지 않은 이상 확인할길이 없어 무용지물이 돼버렸다.

대구참여연대측은 "영수증을 첨부하지 않을 경우 지출내역을 정리해 보관하도록 돼 있으나 전혀지켜지지 않는데다 그나마 첨부된 영수증에 대해서는 대구시가 정보공개과정에서 사본 제출을 거부, 실제 사용내역과 틀린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남는다"고 밝혔다.

문시장은 또 '지방행정수행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대민활동에 소용되는 비용'으로 규정된 기관운영특수활동비 중 일부를 전현직 시도지사 모임인 '목우회' 및 기타 사회단체의 연회비로 지출한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참여연대측은 "사회단체에 대한 지원금을 '민간이전'이나 '정액보조' 등 별개 예산항목으로책정하고 있는데도 문시장이 자신이 회원으로 가입한 단체의 연회비를 시민의 세금으로 낸 것은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대구참여연대는 "문시장의 활동비가 예산편성지침과 다른 분야에 지출되고 있는 것은 물론, 사용내역조차 불분명한 것이 많고 그나마 확인되는 사용내역은 대부분 경조사비 및 간담회비 등 사적인 성격이 짙은 곳에 대부분 쓰이고 있다"며 "판공비 운영의 방만함을 개선하고 대폭적인 삭감이필요하다"고 주장했다. 〈申靑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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