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국무역그룹 진로

동국무역 그룹은 5일 채권 은행단이 워크아웃 방안을 최종 확정함에 따라 섬유전문 대기업으로활로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동국무역 그룹이 동국무역.동국방직.동국합섬 3개사를 합병, 매출 1조원대의 매머드 기업을 만들겠다는 것도 섬유에 전념한다는 의지에서 나왔다.

동국무역 그룹의 백욱기 명예회장은 이와 관련 "2년전쯤 3개사의 합병을 검토했었다"며 "채권은행도 동의해 합병할 수 있게됐다"고 밝혔다.

동국무역 그룹은 이와 함께 부동산과 일부 계열사 매각을 통해 강도높은 자구노력을 펼칠 계획이다. 우선 동국합섬과 동국방직 소유의 부동산과 충북 음성의 자석공장을 매각할 방침. 또 13개 해외지사도 축소조정한다.

그러나 워크아웃 신청 3사외에 다른 계열사와 관계사는 홀로서기에 나서야할 것으로 보인다. 동국화섬과 지난해 하반기 공장을 폐쇄한 동국염공은 합병할 예정. 해외 법인은 중국지역 공장을제외하곤 매각이나 폐쇄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백 명예회장은 "중국의 2개 직물공장과 전자공장은 이미 문을 닫아 중국에 남은 것은 봉제공장뿐"이라며 "베트남의 방직공장, 도미니카의 봉제공장, 인도네시아의 직물공장 등은 자체 가동할것"이라고 말했다.

동국무역 그룹은 주력 3개사의 합병외에 원사와 직물생산을 대폭 줄이고 있다. 올해들어 직물수출이 난관에 부딪친데다 과잉생산으로 원사값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500~600개에 이르던 임직업체 수도 30%이상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 명예회장은 "워크아웃 확정을 계기로 수익이 나지 않는 부문은 계속 줄여나갈 것"이라며 "직물수출의 부진과 원사값 폭락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섬유업계는 올해 섬유수출 경기의 회복정도에 따라 동국무역 그룹의 활로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있다.

〈曺永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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