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후세인왕 사망 파장

지난 46년간 요르단을 안정적으로 통치해 온 후세인(63)국왕이 골수 이식 수술에 실패, 위독한 몸으로 서둘러 귀국하게 됨에 따라 후세인 사후의 요르단과 그의 퇴장이 중동지역에 미칠 파장을걱정하는 목소리들이 높아지고 있다.

요르단 국민들은 후세인 국왕이 국내 정치의 안정을 발판으로 중동평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수행해 온 점을 들어 국왕 사망 후 압둘라 왕세자의 즉위 과정에서 정정 불안이 초래되거나 요르단의 국제 정치적 위상이 약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중동평화 협상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온 미국과, 요르단처럼 왕위 계승 문제에 직면한 중동국가들역시 후세인 국왕 '부재'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는 마찬가지.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28일 요르단을 방문해 압둘라(37)왕세자에 대한 지지를표명했다. 관측통들은 이를 차기 지도자에 대한 재빠른 지지 표명을 통해 국왕 사후의 정정 불안을 예방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했다.

후세인 국왕은 국내 정치 안정은 물론 아랍-이스라엘 관계와 아랍권 전체의 관계 조정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등 뛰어난 외교 수완을 발휘해 왔다.

이 점은 역설적으로 후세인이 사망할 경우 요르단은 현재 국왕처럼 노련미와 카리스마를 겸비한지도자가 없어 국내정치가 불안정해지고 중동평화 중재국으로서의 위상도 약화될 것임을 암시해준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