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가족

설날이 오고 있다. 이때가 되면 가족이란 것이 새삼스럽게 살가운 피붙이로 우리 앞에 다가온다.멀리 있는 형제.자매들이 모여 차례를 지내고 모처럼 가족의 동질성을 생각한다.그러나 이러한 차례도 그 빛이 많이 바래어 의례적인 절차만 형해(形骸)처럼 남아있는 것이 아닌지 아쉽기만 하다.

이번 설날은 가족이란 나에게 무엇인가를 진정으로 생각해 보자.

신약성서에 나오는 탕지의 비유는 가족의 궁극적인 의미를 잘 대변해 주고 있다. 죄를 지어도 용서해 주는 것이 가족이다.

사회가 용서안해 주어도 가족만은 용서해준다. 법이 용서안해주어도 가족만은 사랑의 이름으로용서해준다.

가족이 있는 가정은 사람이 생명을 얻는 곳인 동시에 생명을 반납하는 곳이기도 하다. 사람들이자기의 보람, 긍지, 사랑, 기쁨을 나누고 싶을 때 자기와 똑같이 그것을 누려주는 가족이 있음으로 해서 그는 진정으로 행복한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집은 있되 가족이 정겹게 살아가는 가정을 상실한 경우가 많다. 이것은 산업사회가 낳은 또 하나의 비극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버지의 마음을 내 마음으로 생각하고, 자식의 마음을 내 마음으로 생각하는모두 그런 마음으로 가족을 생각한다면 가정은 사랑과 평화가 넘칠 것이다.

세계가 아무리 넓다고 하나 내 가족이 있는 집같이 아늑한 곳이 없다는 스코틀랜드 시인의 말이생각난다.

다시 설날을 맞으며 단순한 집(House)이 아닌 가정(Home)이 우리 모두의 가슴에 깃들어 졌으면한다.

하청호〈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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