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10일 1억6천여만 달러를 국외도피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최순영(崔淳永·60) 신동아그룹회장을 전격 소환함에 따라 사법처리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5월 최회장을 비공개 소환 조사하고도 신동아그룹 계열인 대한생명이 미국의 메트로폴리탄사와 10억달러의 외자유치 협상을 벌이고 있는 점을 감안, "비리 기업인 처벌보다 경제살리기가 더 중요하다"는 이유로 수사를 유보해 왔기 때문이다.
당시 시민단체들은 "신빙성 없는 외자유치 협상을 이유로 경제위기의 주범인 부도덕한 재벌총수를 비호한다"며 거세게 반발했고 참여연대는 같은해 10월 최회장을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최회장 소환을 미뤄오던 검찰은 올들어 경제사정이 호전되고 있는데다 최근 열린 평검사 회의때"검찰 수뇌부가 범죄를 저지른 재벌 총수들에게 너무 관대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소환을 앞당긴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최회장 소환은 검찰이 '경제살리기' 차원에서 미뤄왔던 '재계 사정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관측된다.
검찰은 전날인 9일 최회장에게 소환을 통보한 뒤 10일 오전 최씨의 한남동 자택으로 수사관들을보내 임의동행 형식으로 소환했다.
검찰 관계자는 "경제사정을 이유로 기업인의 비리수사를 무작정 유보할 수는 없다"며 "그동안 참고인 조사 등을 거쳐 유죄를 입증할 만한 증거를 충분히 확보한 상태"라고 말해 사법처리에 자신감을 보였다.
검찰은 지난해 4월 신동아그룹 계열의 종합무역상사인 (주)신아원(현 SDA인터내셔널)이 거액의외화를 해외로 빼돌렸다는 첩보에 따라 내사를 시작한 뒤 신아원 공동대표였던 김종은(金鍾殷·45·구속중)씨를 최회장에 대한 공갈 혐의로 구속하면서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다.김씨는 당시 최회장의 재산국외도피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 10억원을 뜯어내려다 신동아측의신고로 붙잡혔다.
김씨 구속을 계기로 검찰은 김씨와 신아원의 전·현직 임직원과 거래은행, 수출금융 사기행각에이용한 허위선하증권을 작성한 직원 등 30여명을 소환하는 등 광범위한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최회장이 96년5월부터 1년여 동안 미국에 설립한 페이퍼 컴퍼니(서류상의 회사)인 '스티브영 인터내셔널사'로부터 전기제품 등을 수입한 뒤 이를 독립국가연합(CIS)내 사하공화국 등지로 수출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1억8천여만 달러의 수출금융을 받아 이중 1억6천여만달러를 물품대금 명목으로 스티브영 인터내셔널 명의의 해외 예금계좌로 불법 송금, 재산을 도피시킨 혐의를상당부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특히 최회장이 자필 서명한 수출계약서및 송금관련 서류등 관련증거를 상당량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도피외화의 상당 부분이 국내은행에 다시 송금됐으며 일부는 해외에 장기투자 형식으로 유출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조사결과에 따라 빠르면 11일중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회장은 "김씨가 실적을 올리기 위해 수출금융을 지원받아 해외로 유출시킨 뒤 다시국내로 재송금하는 절차를 반복한 것으로 본인은 이번 사건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일관되게주장하고 있어 수사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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