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속 여성 이미지는 어떨까' EBS는 오는 19일 시네마천국 '한국영화속 여성의 이미지들'(밤9시45분)에서 한국전쟁 이후 만들어진 영화속에 등장한 여성들의 이미지를 각 시기별 영화를 통해 조명한다.
한국영화 속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영화속의 주요 등장인물이면서도 영화의 극적 흐름에선 비껴나있었지만 각 시대별 여성상의 특징을 담고 있다.
전후인 50년대에는 남성과 제도에 부딪치는 파격적인 여성상이 영화에 표현된다. 이런 형태의 대표적인 영화로는 '자유부인'과 '하녀'.
'자유부인'에서는 여주인공이 가정을 위해 돈벌이에 나섰다가 춤바람이 나서 젊은 남자와 애정행각을 벌이는 등 당시로서는 충격적인 모습이 비쳐졌고, '하녀'의 여주인공은 안락한 가정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적극적인 이미지로 나온다.
하지만 이들은 가부장제에 순응하고 고전적인 여성상이 주류를 이루던 시대상을 반영, 결국 남성또는 제도로부터 단죄를 받는다.
동양적 가치관에 매몰된 수동적 의존적 여성상이 보여졌던 60년대의 대표적인 영화로는 '사랑방손님과 어머니', '빨간 마후라' 등이 있다.
두 영화 모두 최은희가 주연을 맡았다. 당시 동양적인 미모와 함께 많은 영화에서 순종적인 여인상을 연기했던 최은희는 대중의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70년대 들어서는 산업화 물결과 함께 서울로 올라온 여인이 돈 때문에 호스티스나 창녀로 전락해가는 이른바 '호스티스 영화'가 붐을 일으켰으며 여대생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도 나왔다. '영자의 전성시대'는 영자라는 시골 처녀가 어떻게 자신의 몸과 마음을 저당잡히는지를 세밀하게보여주고 '바보들의 행진'은 여주인공인 영자가 남자 대학생들과는 달리 시대에 대한 고민없이결혼에나 관심이 있는 부유한 여대생으로 그려진다.
80년대에는 군사정권이 실시한 유화정책의 일환으로 영화에 대한 검열이 완화되면서 여성을 상품화한 영화가 잇따라 출품됐다. 이때 '애마부인'이나 '매춘'같은 에로영화들이 인기를 누리면서 수많은 아류작들이 나왔다.
여성권익이 높아지기 시작한 90년대에는 여성들이 '결혼이야기',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등의 영화에서처럼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커리어우먼으로 그려지기 시작했다.
〈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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