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잊혀진 민속놀이 가족과 즐겨보자

설 연휴 가족, 친지들이 한자리에 모여 잊혀져 가는 민속놀이를 즐기며 오붓한 시간을 가져보자.윷놀이, 투호, 널뛰기외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재미있는 민속놀이로 산가지놀이, 승경도놀이,네사람줄다리기, 칠교놀이등이 있다.

산가지놀이는 옛날 셈을 할 때 사용했던 젓가락 모양의 짧은 막대를 이용해서 즐기는 게임이다.지방에 따라 산가비, 산대, 수가지로도 불리며 산가지 대신 성냥개비를 사용할 수 있다.놀이방법에 따라 산가지떼어내기, 산가지따기등으로 나뉘어 진다.

산가지떼어내기는 바닥에 자연스럽게 흩어 놓은 산가지를 하나씩 집어 올리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다른 산가지를 건드릴 경우 상대방에게 순서가 넘어가며 산가지를 많이 집어간 사람이 이긴다.

산가지따기는 일정수의 산가지 묶음(1개~5개)을 만들어 놓고 윷을 던져 나온 수에 해당하는 산가지 묶음을 가져가는 놀이다.

해당되는 수의 묶음이 없을 경우 같은 수만큼 산가지를 물어 넣어야 하며 20여회 윷을 던진 후가지고 있는 산가지의 갯수로 승패를 가린다.

승경도(陞卿圖)놀이는 양반집 자제들이 즐겼던 민속놀이로 벼슬살이 하는 도표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가로 1.5m, 세로 1m의 종이에 300여개의 칸을 만들어 외직인 8도의 감사, 고을 수령직등을 외곽에 먼저 기입하고 안에는 위에서부터 차례로 문, 무과로 나누어 높은 관직명부터 적어넣는다.

관직 사이사이에는 벌칙(파직, 귀향등)을 넣어 게임의 변화를 꾀한다. 문, 무로 출신 성분을 가려말을 선택한 뒤 눈금(1~5개)이 새겨진 알을 던져 나오는 수만큼 자기 출신 하위직에서부터 말을전진시킨다.

가장 먼저 높은 직위에 도달하는 사람이 승자가 된다. 정해진 형태가 없는 말은 상대편과 구분이쉬운 바둑알을 많이 사용하며 알은 윷으로 대신할 수 있다. 승경도놀이는 규칙이 복잡하고 옛 관직명도 어렵고 너무 많아 잘 모를 수 있으므로 60여개의 칸을 만들어 현재의 관직을 기입해서 즐기는 것이 좋다.

네사람줄다리기는 마당에서 길이 10m정도의 밧줄만 있으면 즐길 수 있는 놀이다. 밧줄의 양끝을묶은 후 동서남북 방향에 위치한 네명이 등을 진 상태로 밧줄을 쥐고 네모를 만든다. 시작 신호와 함께 각자 정해진 방향으로 줄을 당겨 가장 많이 전진한 사람이 승자가 되며 정해 놓은 선물을 가져갈 수 있다.

여덟명이 즐길 경우에는 줄을 잡은 사람과 마주보며 다섯걸음정도 떨어진 곳에 자기편 사람이 한명씩 선다. 줄을 당겨 자기편에게 가장 먼저 악수하는 팀이 이긴다. 변형된 놀이로는 세사람이 삼각형으로 선 후 줄을 당기는 세사람줄다리기가 있다.

칠교(七巧)놀이는 가로, 세로 15cm정도 되는 종이 또는 나무를 기본형(그림1)처럼 일곱 조각으로나눈 뒤 이 조각들을 이용, 특정한 모양을 만드는 전통놀이다.

음식 준비하는 동안 내방한 손님과 많이 즐겼다고 해서 유객(留客)놀이라는 별칭이 붙어 있으며어린이의 사고력과 상상력을 기르는데 도움이 된다.

〈李庚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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