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대구 금호호텔에서 열린 대구시여성단체협의회 임원개선을 겸한 정기총회는 진풍경이벌어졌다.
대구 여성계 안팎을 들썩거리게 했던 회장선거는 물밑 과열양상과는 딴판으로 단일 후보를 내세워 만장일치 박수를 침으로써 싱겁게 추대된 반면, 부회장·감사 등 선출직 임원을 둘러싼 경선열기는 예년에 없이 달아올랐다.
2명 선거에 4명이 출마한 감사 선거가 올해 여협 선거의 핵심이었다는 얘기가 나돌았나하면, 신임 회장단에 의한 임명직 임원 명단발표가 끝나자 모 회원의 항의성 고성이 터져나왔다.모든 회원들에게 공정한 기회가 주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내가 임명되지 않았느냐"는 고함의 이면에는 "나 아니면 안된다"는 독불장군식 의식을 뛰어넘어 과연 대구여협의 선거가 공정한게임의 법칙을 따랐느냐는 의구심까지 던지고 있다.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무언의 질책을 감수했던 회장 추대 문제, 정관에도 없는 수석 부회장추대건, 특정정당 고위 당직자의 임원 출마건 등은 앞으로 대구여협이 해결해야할 과제로 남아있다.
그러나 대구여협의 문제가 이만큼 노출됐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대구여협이 그동안 홀로서기에 성공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대구시가 광역시로 승격된 이듬해인 지난 82년에 창립, 17년의 연륜으로 행정에서 독립하여 홀로서기를 계속하고 있는 대구여협은 이런 문제점들만 보완해나간다면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균형능력을 더 강화하고 얼마든지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사업을 펼 수 있다.문제는 앞으로의 대응전략이다.
어느 조직이든지 문제와 약점이 없는 조직은 있을 수 없지만 드러난 약점을 얼마나 보완해 나가느냐가 조직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관건이다. 회장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점과 약점을 정관 개정으로 보완하고, 모자라는 마음들을 서로 모아 자매애로 뭉칠때 대구여협은 불협화음을 딛고 경쟁력있는 거대 여성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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