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호강 신천변 고유식물 보기 힘들다

금호강 하류 금호대교 지점에서 서식하고 있는 보라색의 벳지꽃 원종(오른쪽)과 하얀색의 벳지꽃 돌연변이종. 금호강 하류는 수질 및 토양오염으로 인해 벳지꽃, 털갈퀴 덩굴등 오염물질에 강한 귀화식물이 뒤덮고 있다.

수질·토양오염으로 인해 오염에 강한 귀화식물이 국내 하천 주변을 뒤덮고 전래의 고유식물은갈수록 사라지고 있다.

계명대 생물학과 김종원교수팀은 환경부가 실시하는 G7 프로젝트 '국내 여건에 맞는 자연형 하천의 개발'에 관한 연구조사에서 국내 하천 주위에 서식해온 680여종의 식물 가운데 하천 식물생태계의 복원을 위해 고유식물 위주로 200종의 식물에 관한 데이터베이스를 완성했다.김교수팀은 이와 관련해 대구·경북지역 금호강 하류 금호대교 지점의 식물생태계를 조사한 결과산업폐수로 수질 및 토양오염이 심해 고유식물은 거의 찾아볼 수 없으며 털갈퀴덩굴, 기생초, 망초, 큰 개불알꽃 등 대부분 귀화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김교수는 특히 금호강 하류의 식물 생태계는 공단지역을 흐르면서 귀화식물 중에도 독성 물질에내성이 강한 종이 점령해 고유식물이 사라지고 있으며, 귀화식물도 오염물질로 돌연변이종이 나타나 식물생태계가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신천 역시 전체 218종 가운데 33%인 71종이 귀화식물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상동교~침산교지역에는 신천하수처리장에서 흘려보내는 유지수 등의 영향으로 가는 보리풀, 가시상추, 개쑥갓등 귀화식물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김교수팀은 국내 하천의 식물군락이 38개 주요 군락으로 구분되며 이중 개밀-쥐보리 군락, 백령풀-돼지풀 군락, 참나무겨우사리-구실사리 군락 등 귀화식물 위주의 군락이 16개로 고유식물에비해 분포도가 넓으며 확산 속도도 빠르게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교수팀은 노랑어리연꽃-물수세미 군락, 선버들 군락, 갈풀 군락 등 국내 하천의 특성에 잘 맞는 자연형 식물생태계를 보존하면서 이들 군락을 귀화식물 군락에 대체해야 할 것이라고지적했다.

김교수는 "국내 하천은 도시지역 직강화와 산업발달에 의한 수질 오염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으며 하천의 자연성을 회복하기 위해 고유식물 생태계를 복원하거나 그에 준하는 식물생태계 조성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金知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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