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경제의 장기불황에 따른 엔화 약세의 여파로 지역의 전자.철강.자동차부품업계의 수출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특히 엔화약세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돼 지역 수출업계는 엔화의 변동추이를 주시하며 대비태세에 들어갔다.
구미지역의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TV모니터.통신기기 등은 미국.유럽.동남아 등지서 일본제품과 수출 경합관계에 있어 엔화약세의 타격을 직접적으로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구미상의 관계자는 "엔화값이 달러당 110엔대 일때 구미지역 전자제품 수출경쟁력이 가장 높다"며 "120엔대도 버틸 수는 있으나 엔화값이 더 떨어지고 약세추세가 장기화 할 경우 수출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구미공단 관계자도 "엔화값이 달러당 130엔대가 될 경우 컬러TV를 비롯 반도체.통신기기 등 구미지역 전자제품의 수출물량이 5%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구지역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완성차 수출이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어 자동차 수출부진이 초래돼 부품업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있다.
현대자동차 부품업체인 세원정공은 "당장 타격은 없으나 현대자동차의 수출부진에 따른 출하물량 감소가 예상된다"고 걱정했다.
와이퍼 생산업체인 경창산업은 "지난해 달러값이 초강세일때 달러로 거래하던 것을 엔화로 바꿨다"며 "달러당 130~140엔대로 주문을 받았기 때문에 당분간 엔화약세가 지속돼도 별다른 타격은 없다"고 밝혔다.
반면 삼성상용차의 경우 주요 핵심부품을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어 엔화하락으로 인해 오히려 유리해졌다. 또 일본과 수출경쟁 차량이 없어 엔화약세에 따른 타격은 거의 없을 전망이다.
포철을 비롯 포항 철강공단도 엔화약세를 우려하고 있다. 포항 철강제품의 경우 동남아 시장에서 일본과 수출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포철관계자는 "달러당 120엔대는 수출에 영향이 적으나 앞으로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상 환율시나리오를 만들어 놓고 수출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엔화약세가 지속돼 국내 자동차.가전제품의 수출이 위축될 경우 내수와 수출의 동시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曺永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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