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한 벤처기업이 전화 자동응답, 음성사서함, 자동교환 등의 기능을 지원하는 음성처리보드(board)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 잇따라 수억원대 판매계약을 체결해 관심을 끌고 있다.
대구시 남구 계명대 창업보육센터에 있는 세림전자통신은 지난달 대우증권을 비롯한 3개 증권사와 11억여원어치의 전화녹취 시스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증권사의 경우 전화를 통한 매도.매수 주문이 일반화, 이로 인한 증권사와 고객간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어 전화내용을 녹음, 보관할 필요가 있다. 세림이 지난해 6개월간 3억8천여만원을 투자해 개발한 보드는 자동응답, 동시통화 녹음기능 등을 갖추고 있어 증권사에 꼭 알맞는 제품.
올해부터 모든 증권사에 보급될 예정으로 외국업계와의 경쟁이 불가피하지만 세림측은 매출걱정을 전혀 않고 있다. 전병덕사장(40)은 "기술력이 비슷한데다 가격경쟁력이 뛰어나 시장장악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매출목표를 지난해 1억4천만원에서 25억원으로 늘려잡았지만 그 이상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작지않은 성공에도 불구, 세림의 연구개발은 잠시도 멈추지 않고 있다. 올해는 팩스서버, ISDN 게이트웨이 등을 상품화한다는 계획 아래 7명의 개발진이 밤낮없이 매달리고 있다.
특히 세림의 연구분야는 종전 대기업에서 개발하다 실패한 것들이 많아 업계의 기대와 관심도 크다. 연간 수십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수출가능성까지 충분한 것으로 주위에서는 보고 있다.
그럼에도 전사장은 벤처정신에 충실하다. 종업원 지주제를 통해 공동소유를 추구하고 있으며 개인적으로도 "모든 전화업무를 대신해주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프로로 남고 싶을 뿐"이라는 바람이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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