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찾아가는 공연'점차 늘어나

관객을 직접 찾아나서거나 공연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설을 곁들인 무대가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이같은 현상은 IMF상황과 맞물려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공연계가 적극적으로 관객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되고 있고 공연여건이 모두 갖춰진 공연장에서 관객이 찾아오기를 기다리기보다 현장에서 관객과 호흡을 같이하려는 문화예술계의 새로운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특히 무대와 객석의 일치를 꾀하는 예술인들의 인식변화도 찾아가는 무대 활성화에 한몫하고 있다.

'찾아가는 무대'는 90년중반 국립국악원이 전국 오지를 찾아가는 순회연주회를 선보이면서 그 움직임이 일기 시작됐다. 이후 각 공연단체들이 앞다투어 찾아가는 무대를 갖는등 점차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이제는 별로 낯설지 않다.

지역문화예술계의 경우 대구음악협회가 지난 97년부터 각급 학교를 찾아나서는 연주회를 갖고 있다.

지금까지 마련한 무대만도 20여차례. 강재열지회장은 "학교교육에 갇혀 있는 학생들의 바른 정서함양을 위해 연주자들이 힘을 모아 정기적으로 공연을 마련하고 있다"며 올해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시립예술단 각 단체들도 올해 찾아가는 음악회를 적극 계획하고 있다.

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올들어 양로원, 고아원등 사회복지시설에서 연주무대를 가졌고 시립국악단도 봄, 가을 청소년을 위한 순회공연을 준비중이다. 시립오페라단, 시립극단도 청소년오페라교실, 청소년연극교실을 개최, 청소년들의 예술에 대한 이해를 높여나갈 방침이다.

27일 오후 7시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대구관악합주단의 '해설있는 음악회'도 관객에 보다 친밀히 다가서는 프로그램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또 연극, 무용, 노래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인들로 구성된 '축제문화연구소'(소장 조성진·마임이스트)도 매달 일정한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거리공연을 통해 일반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예술을 접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이 연구소는 21일 오후 5시 국채보상기념공원에서 이상원연출의 연극퍼포먼스, 어른들 문화마당 '난장', 온누리국악예술단의 풍물, 이종일과 아름나라의 노래등 다양한 공연들로 흥겨운 시간을 마련했다.

이 거리공연에서 현대무용작품 '의식'을 발표한 '탄츠'는 야외공연에 주력하고 있는 무용그룹. 효가대 무용학과 출신 이은실, 박미영, 주복영씨로 구성돼 봉산미술축제등 열린 야외공간의 관객들을 찾아다니며 새로운 춤을 선보이고 있다.

극단 '함께 하는 세상'(대표 최재우)은 우리의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킨 연극공연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객을 찾아가고 있다.

'신태평천하' '꼬리뽑힌 호랭이'를 비롯한 마당극 형식의 연극들은 대학캠퍼스, 중고교생 문화교실, 어린이집 기념행사등 여러곳에 초청돼 공연을 갖고 있다.

이 극단은 우리의 옛 풍습을 전승하고 일반인들과 함께 하는 자리를 마련한다는 취지로 22일부터 3월초까지 '정월대보름 지신밟기'신청 접수도 받고 있다. 문의 427-8251.

〈徐琮澈·金英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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