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엄청난 예산 버린 상인고가도

동신橋도 일부균열 재공사대구시가 사전조사도 제대로 않은 채 수십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고가차도나 교량 공사를 시작한 뒤 주민 반발이나 주변 교통 여건 변화로 공사를 중단하고 재설계와 시공에 들어가는 '허탕 공사'를 되풀이, 엄청난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해 6월부터 상인네거리 입체화 공사의 하나로 달서구 월성동 월곡로를 횡단해 월배 공업단지에서 달서구청간을 잇는 길이 560m, 폭 16m의 상인 고가차도 공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소음과 먼지 공해로 고가차도 중단을 요구하는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반발과, 교통 수요를 볼때 동서간 고가차도가 남북 방향으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일자 지난해 11월 공정 10% 상태에서 공사를 중단한 채 남북간 지하차도 계획을 세우고 있다.

대구시는 공사중단 전까지 고가차도 건설을 위해 100억원대에 이르는 편입토지 보상을 완료했으며 공사장 주변 120m에 이르는 상·하수도 본관 이설과 배수관 설치 등 기반 공사를 거의 끝냈다.

시 관계자는 "고가차도 대신 길이 400여m의 4차로 지하차도 공사를 새로 시작하면 1년 정도 공기 지연이 불가피하다"며 "상·하수도 이설등 일부 공사는 불필요하게 됐지만 보상을 끝낸 토지는 도로 개설 예정 구간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또 12억원의 예산으로 96년 1월부터 6차로 확장 재가설 공사에 들어간 동신교도 당초 공기가 1년이었으나 공사 마무리 단계에서 교량 북편 부분의 균열이 발견돼 재공사에 들어가면서 준공이 지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토목 전문가들은 "도로 공사 이전에 필수적인 공청회나 사전 조사를 소홀히 한 탓에 재공사를 벌이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공사 관계자들의 책임의식 부족으로 예산만 낭비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주장했다.

〈李宰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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