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색 갤러리 다원·체르마트

시골 농가를 개조한 미니화랑, 아기자기한 유럽풍 앤티크(고풍스런 생활공예품)와 차향내가 어우러진 라운지풍 갤러리.

틀에 박힌 화랑이미지를 벗어난 이색적이고 친근한 분위기의 화랑이 최근 대구에서 잇따라 문열어 눈길을 모은다.

서양화가 최애리(40)씨는 지난 21일 대구시 동구 신무동 팔공산 갓바위부근 시골마을에서 농가를 개조한 갤러리 다원(984-1206)을 열었다. 본채는 아틀리에, 외양간이었던 아랫채는 원 뼈대를 살려 야취(野趣) 물씬한 미니화랑으로 꾸몄다.

억새풀 처마에 울퉁불퉁한 돌담벽, 광목커튼이 걸린 봉창, 한귀퉁이엔 돌페치카, 초등학교 폐품책상을 잘라 꿰맞춘 다탁에 으스러뜨린 함석판으로 감싼 할로겐조명. 12평남짓한 미니공간이지만 꽤 아기자기하다. 마당엔 옥외전시회를 위해 억새풀지붕의 간이벽에다 작은 원두막까지 만들어져 있다.

개관전은 최씨가 속해있는 미술그룹 '상(像)-그 이후'회원전(3월31일까지). 서양화가와 한국화가 18명의 2~ 4호크기 누드·풍경화 3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작가들과 미술애호가들이 느긋한 마음으로 이용해 주었으면 합니다" 최씨는 누구라도 부담없이 찾아올 수 있도록 무료대관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시 남구 봉덕동 앞산자락에서 최근 문을 연 갤러리 체르마트( 471-0144)는 대구지역에서는 이색적인 유럽미술품 전문화랑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지하에서 1·2층까지 3층 모두가 전시공간, 이중 2층은 유럽풍의 갤러리 & 라운지(차와 음식, 미술품감상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갤러리)로 운영되고 있다.

"등산복차림으로도 들릴 수 있는, 친숙한 분위기의 미술공간이 됐으면 합니다"

스위스를 오가며 중세가구그림을 배우고 있는 갤러리 체르마트 대표 백금주(49)씨는 스위스, 프랑스 등 유럽작가 및 재불 한국인작가들의 작품 특히 도자기, 조각, 회화작품을 소개하는데 비중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3월 정식개관전을 갖기 앞서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스위스의 세계적 도자회화작가 쥴리엣 페로나 레바와 다니엘 스텔리의 도자기작품, 유리공예가 한스 슈미트의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2층에선 고풍스런 유럽생활공예소품이 전시되고 있다. 개관전으로는 오랫동안 미국에서 작품활동을 해온 대구출신 서양화가 문정자(62)씨의 작품초대전을 3월10일경 가질 예정이다.

〈全敬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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