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고 정책결정 이사회 출범

대구은행이 26일 주총에서 대폭적인 물갈이를 단행했다. 또 최고 정책결정기구로 은행장과 부행장 등 2명의 상임이사, 교수.변호사로 구성된 7명의 비상임이사가 참여하는 이사회를 출범시켰다.

일찌감치 서덕규행장의 유임을 확정지은 대구은행은 서행장 주도로 경영구조 개편 작업을 벌였다. 그 결과 10명의 임원(이사대우 포함)중 절반인 5명이 임기에 관계없이 퇴진하는 대대적인 물갈이가 있었다.

금융격변기를 맞아 은행의 '별'이라는 임원들의 임기보장 관행이 더이상 통용되지 않게 됐음을 보여준 것이다.

임기만료된 3명의 임원(김극년전무, 장재수.송개영상무)중에서는 장재수, 송개영상무 등 2명이, 임기중인 3명의 임원(노균상무, 김재득.이광태이사)중에서는 이광태 이사가 퇴진했다. 이사대우 3명중에는 조승웅씨만 유임되고 송홍달.김정우씨가 은행을 떠났다.

김극년 부행장은 종전의 전무시절처럼 업무를 총괄하지 않고 사업본부장을 맡게 돼 권한이 줄고 위상도 다소 격하됐지만 부행장에 선임됨으로써 차기은행장 자리에 한발더 다가서게 됐다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사업본부를 맡게될 5명의 집행이사들은 앞으로 임원대우를 받게 되지만 상무나 이사 등이 아닌 본부장으로 불릴 전망이다.

대구은행은 이번 주총에서 5명의 임원을 퇴진시키고 고참부장 2명을 집행이사로 발탁했지만 은행장과 전무, 선임상무등 수뇌부 3명은 모두 유임돼 '변화와 개혁의 의지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이와관련 서행장은 "변화에 대한 시대적 요구와 임원들의 경륜을 두루 감안한 인선"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임이 확실시되던 김창환 상임감사가 임기중 돌연 퇴진하고 금융감독원 출신 이영무씨가 후임감사로 영입되면서 이번 주총에서는 낙하산식 관치인사 시비가 재연되기도 했다.

〈金海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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