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초교 다시 '콩나물 교실'된다

교원 정년 단축과 명예퇴직의 영향으로 교원이 크게 모자라자 대구시 교육청이 기간제 교사를 대체 채용해 교육의 질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학생 수가 늘어난 초교의 경우 담임 부족 현상으로 학급 수를 감축하는 대신 급당 인원까지 대폭 늘린 학교가 많다.

시교육청은 지난 22일 교원 인사를 단행하면서 초등 110명(학교당 1명), 중등 268명(학교당 1, 2명) 등 모두 278명의 교사가 부족하자 각급 학교는 부족교원을 기간제 교사로 충원하도록 했다.

기간제 교사는 종전 여교사의 학기중 출산 휴가로 결원이 생길 때 등 특수한 경우에만 명예 퇴직자나 임용고시 대기자를 대상으로 몇명 씩 뽑았으나 이번 처럼 대거 선발하기는 처음이다.

시교육청은 또 교사 부족난을 해소하는 방안으로 학급 수를 무리하게 줄이는 바람에 아파트 밀집 지역의 경우 급당 인원이 10명 가까이 늘어난 곳도 허다해 교사들이 아우성 이다.

급당 인원이 지난해 37~38명에서 45~46명으로 평균 8명 늘어난 한 초교의 교사는 "콩나물 교실에서 어떻게 학습활동을 할지 걱정"이라며 "경제 논리에 교육까지 밀려나서야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더욱이 일부 초교에서는 고학년의 경우 교과 전담 교사가 줄어 수업 시수가 늘고 수행평가 등 잡무가 많아진데다 급당 인원까지 폭증하자 고학년 담임 기피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초교의 급당 인원이 대체로 늘었으나 51명 이상 학급은 되레 줄었다"며 "모두 힘든 때인 만큼 학교도 고통을 분담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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