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26일 "일본이 엔화가치 하락을 계속 방치할 것으로 보지 않으며 우리도 엔저로 인한 타격이 발생하지 않도록 일본정부와 적극 협상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국제회의의 일환으로 제임스 울펜손 세계은행 총재와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일본의 오부치 총리가 방한하면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대통령은 "엔저가 계속되면 한국 뿐만 아니라 동남아에 큰 타격을 주며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가능성까지 유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임스 울펜손 세계은행 총재는 한국의 재벌은 노사정위원회에서 합의한 대로 기업의 투명성 강화를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하며 한국정부는 이에 대한 압력을 계속 가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울펜손 총재는 "한국 정부가 재벌에 요구하는 것은 기업 문화의 변화"라면서 "여러 긍정적인 결과를 보고 있지만 채권은행들은 물론 정부도 재벌에 대해 계속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울펜손 총재는 이어 몇개월 이내에 이런 질문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혀 재벌개혁이 조속한 시일내에 마무리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울펜손 총재는 또 지난 97년 10월 홍콩에서 열린 IMF 연차총회때는 한국의 경제위기를 예측하지 못해 강경식(姜慶植) 당시 부총리에게 위기에 대한 경고를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울펜손 총재는 "경쟁력 하락과 단기자금 유입 등을 우려하긴 했지만 정경유착이 그처럼 심각한 상황인지 몰라 위기 발생을 예측하지 못했다"면서 "아마도 한국의 정경유착 관행이 이 정도인줄 알았다면 두려움을 가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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