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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또 돈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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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밀러의 '세일즈맨의 죽음'은 잘못된 꿈을 추구하며 고집스럽게 살아가는 세일즈맨 윌리의 고통과 비극, 가족들과의 갈등을 통해 산업화가 빚어낸 인간 소외 현상을 고발한 연극이다.

회사에서 인정받지 못해 해고당한 윌리는 실망감과 가족에 대한 죄책감, 자신이 죽으면 보험금을 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자살한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는 이 연극을 훨씬 능가하는 비극들이 잇따라 자작극으로 연출되고 있어 우리를 경악케 한다.

거액의 보험금을 노리고 발목 등 자신의 신체 일부를 자르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보험 가입자와 설계사가 짜고 손가락을 잘라 보험금을 타낸 사건이 뒤늦게 밝혀져 또다시 충격을 안겨준다.

더욱 놀라운 것은 손가락을 잘라 3억8천만원을 타냈지만 당초 9억원을 노렸으며, 설계사는 5천만원을 챙기려다 2천만원만 주자 협박하고 보험사에 신고까지하는 바람에 범죄가 드러났다니 기가 막힐 따름이다.

이런 현상을 크게 우려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을 정면돌파하지 않고 자해 등의 범죄로 해결하려는 심리적 파탄이 전염병처럼 독소를 키워 우리 사회를 와해시킬 가능성까지 보이기 때문이다.

보험금을 노려 발목이나 손가락을 자르는 자작극을 꾸미는 당사자는 말할 것도 없지만, 돈을 받는 조건으로 그런 기막힌 일에 동조하는 사람 역시 용서될 수 없는 '막가파 인생'이며, 물신주의가 빚은 엄청난 비극의 주인공이다.

신체는 자신의 것이기도 하지만 크게 보면 사회의 공동 소유라고 할 수도 있다. 자해성 범죄를 막는 길은 인간성과 도덕성의 회복이다.

사회 전반적으로 그런 분위기가 고조되지 않는 한 유사한 행위의 재발은 물론 더 심각한 형태의 범죄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히 우려된다. 이렇게 나아가다가는 '정신의 발목과 손가락'마저 잃게 되지 않는다고 누가 감히 말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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