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각제 공세 자민련 수위조절

대정부질문을 통해 대대적인 내각제 공세를 펼치던 자민련이 수위조절을 하고 있다. 4일 김정길(金正吉)청와대정무수석의 내각제 논의 유보발언 이후 당의 오너인 김종필(金鍾泌)총리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3·30 재보선을 앞두고 국민회의와의 공조에 이상기류를 보여봐야 득될 것이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그렇다고 자민련이 내각제 홍보전을 그만둘 생각은 없다. 내각제 홍보를 통한 단독 공론화작업은 계속해 나가면서도 재보선까지 겨냥하는 양면작전을 구사할 생각이다.

김수석 발언이후 대책마련을 위해 5일 열린 부총재단간담회에서도 자민련은 3월 내각제 공론화작업을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당론을 재확인했다.

자민련은 6일 내각제홍보책자를 5만부 가량 발간할 계획이며 11일 충남연기지구당 위원장인 김고성(金高盛)의원의 당원단합대회와 12일 전북 진안·무주·장수지구당 위원장인 김광수(金光洙)의원의 전북정치발전협의회 세미나에 김용환(金龍煥)부총재가 참석해 내각제 목소리를 높일 계획이다.

그러나 자민련은 3·30 서울 구로을,경기 시흥 국회의원 재보선및 안양시장 보궐선거에서의 여여공조가 자칫 내각제 문제로 꼬일 것에 대해서도 우려하는 모습이다. 일단 내각제 홍보전을 펴더라도 수위문제에서 다소 유연성을 주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에서도 일부 참석자들은 "내각제 홍보도 중요하지만 보선승리가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으며 이완구(李完九)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재보선 선거 필승을 위해 국민회의와 공조를 긴밀히 하면서 내각제 문제에서도 절도와 한계를 분명히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총리도 이날 자신을 방문한 김수석을 환대하는등 자민련측의 유연한 입장을 측면 지원했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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