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제부문 세계화 반대합니다"

"동남아 여성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경제부문 세계화에 반대합니다. 한국노동자들도 세계화 반대 투쟁에 동참해야 합니다 "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지역 여성노동운동가 12명이 '세계화에 반대하는 동남아여성노동자 캠페인'을 위해 한국을 방문, 8일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경제부문 세계화에따른 시장개방으로 대규모 다국적회사와의 경쟁에서 패배한 동남아의 토착 중소기업들이 폐쇄되고 있으며 이들 중소기업의 노동자는 대부분 여성이라면서 "세계화로 동남아 여성노동자들이 가장 큰 고통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노동운동가인 수리옘씨는 "한국에서 인도네시아로 진출한 기업들은 월 17달러 수준의 저임금을 지불할 뿐만 아니라 법적으로 보장된 생리휴가를 요구하는 여성노동자들에게 성적인 모욕을 가하는 등 인권유린을 자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의 전국노동자동맹(NFL) 집행위원인 네미아 카술라씨는 필리핀항공의 경우 지난해 노동자들이 임금인상등을 요구하면서 총파업을 벌였으나 사태는 결국 노동자 3천500명 해고와 10년간 임금동결로 끝났다고 말했다.

이들 여성운동가들은 각국 정부에 대해 △노동자실업수당지급법 제정 △실업자기금 마련 △산업안전·노동자건강 연구기관 설립 △민영화중단 등을 요구했으며 국제사회에 대해서는 △노동자보호장치 마련 △ IMF와 세계은행 반대 캠페인 전개△노동자 인권보호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2월24일부터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아시아국가들인 말레이시아, 필리핀을 방문했으며 마지막으로 한국을 방문, 6일에는 세계여성의날 기념 전국여성노동자대회에 참가했다.

'세계화에 반대하는 동남아여성노동자 캠페인'은 홍콩에 본부를 둔 '아시아여성공동체(COMMUNITY FOR ASIAN WOMEN)'가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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