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YS상도동 만찬 가긴 갔지만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한나라당 의원들을 다시 상도동자택으로 불러모으고 있다. 지난 4일 민주계 핵심인사들과 만찬을 함께 한데 이어 9일과 11일에도 민주계뿐 아니라 부산.경남지역 한나라당의원들과의 상도동 만찬이 계획돼 있다.

정치활동재개 수순으로 비쳐지고 있지만 김전대통령측은 크게 개의치않는 눈치다. 상도동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朴種雄)의원은 "현 정권이 잘못하는게 많으니 전직대통령으로서 얘기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이같은 정치적인 시선을 부담스러워하지 않았다.

그러나 초청장을 받아든 대구.경북지역 민주계의원들은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않고있다. YS와의 인간적인 관계를 생각하면 밥한끼 정도는 같이 할 수도 있지만 지역정서를 생각하면 상도동에 가는게 도움이 되지않기 때문이다.

지역 민주계라고 꼽아봤자 김찬우(金燦于)의원과 서훈(徐勳), 박승국(朴承國), 신영국(申榮國)의원등 4명 정도. 김의원은 지난 4일 신상우의원 등과 함께 이미 상도동을 다녀왔고 서의원등 나머지 3명은 11일자 초청장을 받았다.

이중 신의원은 '소신대로' 상도동에 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고 서의원도 "옛날 정리로 만나는데 아무 관계없지"라며 상도동행을 결심했다. 그러나 서의원도"'경제난에 책임이 있는 전직대통령이 조용히 있는게 좋을 것'이라는 시중여론을 그대로 전하겠다"고 말하는등 지역여론에 신경을 쓰는 듯 했다.

그러나 박의원은 "나를 더이상 YS민주계로 보지말아달라"면서 YS의 초청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박의원은 "김전대통령 재임시절 한번도 청와대에서 만난 적이 없다"며 YS에 대한 섭섭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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