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민련 내각제 연기론 반응

11일 국민회의 동교동계의원들이 내각제 개헌 연기문제를 또다시 거론하고 나오자 자민련은 발끈했다.

충남 연기지구당에서 첫 내각제 설명회를 갖는날 국민회의 핵심인사들이 이같은 발언을 한데 대해 자민련은 일단 내각제 공세 무력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특히 사견임을 전제로 밝혔지만 '2002년 임기말 개헌'과 '합당론'을 밝힌 설훈(薛勳) 기조위원장의 발언이 문제가 됐다.

연기 행사에 참석하고 있던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는 설위원장 발언을 전해들은 후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말은 했지만 불편한 심기가 그대로 드러났다. 보도진들의 질문이 잇따르자 김부총재는 "97년 내각제 합의를 할때 이런저런 상황을 다 예상했다"며 "공동정권 전반부는 대통령제, 후반부는 내각제로 운영하기로 합의한 것은 국민회의도 다 아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설위원장이 임기말 내각제 개헌을 위해서는 국민회의 자민련간 합당이 바람직하다고 밝힌데 대해서는 이인구(李麟求)부총재가 나서 "합당운운하나 절대로 안한다"며 "모든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내각제 개헌은 반드시 실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이완구(李完九)대변인도 비공식 논평을 통해 "정치인의 발언은 절도와 예의가 있어야 한다"며 "아무리 사견이라고 하더라도 언행을 가려가면서 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자민련에 더이상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발언을 삼가는 것이 좋겠다"며 국민회의측에 경고했다.

이날 국민회의 동교동계의원들의 발언에 대한 자민련측의 격렬한 반응은 이날 연기 행사 발언수위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김부총재는 "(내각제 개헌이)금년에 될 것인가, 총리의 결심은 흔들리지 않는가 라는 의문이 있으나 이는 기우(杞憂)"라며 "총리는 우당과의 약속이 실천에 옮겨져야 한다는 신념에 추호도 흔들림이 없다"고 말했다.

이인구부총재는 "내각제 개헌에 대한 민심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하반기에 100%가까이 내각제 지지가 오를 것"이라고 말했으며 김고성(金高盛)의원도 "내각제는 우리당의 존재이유이며 시대적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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