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주】소나무 군락지 사라져 간다

"우리 고유 수종 풍치림이 사라져간다"경북도가 매년 막대한 예산을 투입, 대대적인 조림사업을 하고 있지만 한국 고유수종인 소나무 조림을 외면해 소나무 군락지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경북도내 시군이 최근 발표한 올봄 조림 계획에 따르면 대부분 속성수인 잣나무등 경제수종에 의존하고 있으며 풍치림인 소나무 식재는 한 지역도 없다.

도내 조림 계획 면적의 10%를 차지하는 경주시 경우 115ha중 70%가 잣나무이며 나머지는 낙엽송, 해송, 리기다, 리기테다, 강송 등으로 소나무 조림은 아예 제외했다.

이같은 현상은 경북도내 각 시.군이 같은 실정인데 올해 도내 조림 계획 1천340ha중 대부분 속성수인 경제수종과 큰나무이고 소나무 조림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경주지역은 20~30년전만 해도 전체 임야 9만137ha중 침엽수인 소나무가 80%까지 차지했으나 정부의 소나무 조림 정책 기피로 현재 소나무 면적이 40%까지 떨어졌다.

경북도내 경우 전체 임야 137만 7천ha중 침엽수는 60만7천ha에 불과하며 대부분 활엽수와 혼효림 등이 차지해 수림대가 활엽수로 바뀌고 있어 이 상태로 가면 머지않아 소나무가 사라질 전망이다.

산림전문가들은 "소나무는 용도가 다양할 뿐 아니라 사철 푸르기 때문에 풍치림으로서는 최적 수종인데도 병해와 산불을 앞세워 조림을 무조건 외면하는 것은 재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하우 경주시산림과장은 "소나무가 한국 고유수종이지만 병해와 산불에 약하기 때문에 기피하고 있으며 치송마저 없어 이 상태로 가면 소나무 면적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朴埈賢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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