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간 18년 5개월, 연출자 13명.
한국 TV방송사상 최장수 드라마 기록을 경신해가고 있는 MBC '전원일기'가 21일로 방송 900회를 맞는다.
지난 80년 10월21일 첫방송을 시작한 후 13명의 연출자와 10명의 작가가 교체 투입됐을 만큼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전원일기가 갖는 '무게'는 아직 여전하다.
최불암, 김혜자, 김용건, 고두심, 유인촌, 김수미, 박은수 등 18년 넘게 자리를 지키며 드라마와 더불어 나이를 먹어가고 있는 연기자들.
10회 안팎의 미니시리즈를 보면서도 주연급 연기자가 수시로 교체되는 일을 다반사로 겪어온 시청자들로서는 전원일기에 신뢰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전원일기의 인기가 18년 5개월 동안 '한결같았던' 비결도 여기에 있다.
900회에 이르기까지 시청자들이 알게 모르게 변한 것들도 많다. 극의 무게중심이 자연스럽게 김회장의 큰손자 영남(남성진 분), 일용의 큰딸 복길(김지영), 용식의 아들 수남(강현종) 등 2세, 3세들로 차츰 옮겨왔고 드라마 속 세트 역시 농촌현대화에 맞춰 함께 현대화됐다.
촬영무대 역시 경기도 양주군 일영면에서 양평군 강하면, 충북 청원군 문의면을 거쳐 현재는 남양주시 와부읍 도곡리(마을), 남양주시 화도읍 마석우리(읍내), 그리고 남양주시 조안면 조안리에서 촬영되고 있다.
방송 900회를 축하하는 시점에서 지난 80년 10월 21일 전원일기 첫방송의 제목이 '박수칠 때 떠나라'였다는 사실이 역설적이다. 그러나 '전원일기'만큼은 떠나는 그 순간이 언제일지라도 시청자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칠 준비가 돼 있다.
〈申靑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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