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화현장-대구문예회관 '영남도예작가 100인'전

"저 다기세트 주세요" "이미 예약된 겁니다" "저 접시도 팔린거예요?"새 봄을 맞아 각종 전시행사가 활기를 띠기 시작하지만 정작 일반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는 전시회는 드문 것이 사실.

하지만 지난 10일 '영남도예작가 100인전'이 열린 대구문예회관 부대행사로 도예 소품 전시·판매전이 열린 5전시실 안은 몰려든 도예 애호가들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전시회 개막전인 오전10시부터 관람객들이 몰려들기 시작, 오후5시 오프닝과 함께 전시실 문을 열자마자 300여점에 가까운 작품들이 단시간에 대부분 판매된 것. 늦게 들어간 일부 관객들은 이미 매진된 작품을 구입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매달리고 떼를 쓰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지역에서 열린 도예전에서 일찍이 볼 수 없었던 광경이었다. 도예 관계자들은 뛰어난 예술성과 실용성, 저렴한 가격의 삼박자를 고루 갖춘데서 인기의 비결을 찾았다.

전시·판매작들은 '영남도예작가 100인전'에 참가한 대구·경북권의 유명 작가들이 이번 전시회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소품들. 술잔, 접시, 다기세트, 주전자, 꽃병 등 실용적인 품목이 많은데다 가격도 1천원부터 5만원까지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전자와 연꽃접시 등을 구입했다는 이상숙(46)씨(주부·대구시 수성구 두산동)는 "미리 오후 2시쯤 와서 기다렸는데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저렴한 가격에 사게 돼 너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대구문예회관 관계자들도 "작품이 이렇게 한꺼번에 다 나갈줄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며 기대이상의 호응에 즐거운 비명.

큐레이터 김소희씨는 "이 정도 잠재력을 가진 도예 애호가층이 있는 것으로 보아 한국 도자예술의 미래가 결코 어둡지 않을 것 같다"며 앞으로도 일반인들이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판매전은 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작가들을 중심으로 작품을 보충해 오는 28일까지 계속할 예정이다.

〈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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