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北-美대표 일문일답

금창리 지하시설 핵의혹 해소 협상의 북한과 미국측 수석대표인 김계관(金桂寬) 외무부 부상과 찰스 카트먼 한반도 평화회담 특사는 16일 오후(현지시간) 공동성명을 발표한 뒤 취재진과 짧은 회견을 가졌다.

-미측이 언급한 경제제재 해제의 방법과 정도는.

▲(카트먼) 초반 논의는 금창리를 둘러싼 의혹이 양측의 관계증진을 약속한 기본합의 이행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을 밝히는데 맞춰졌다. 이 걸림돌이 제거된다는 것은 미측의 기본합의 재이행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우리는 농업분야에서 공동 프로그램 추진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 특히 북한의 심각한 식량상황을 고려해 감자생산에 참여하는 문제를 구체적으로 협의했다. 이 프로그램은 앞으로 계속 논의될 것이고 조속히 이행될 것으로 희망한다.

-북한은 금창리 시설은 핵과는 관련이 없는 것이라고 말해왔는데 현재 그곳에서 어떤 일이 진행되고 있는가.

▲(김) 당신이 말한 것처럼 금창리는 핵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물론 이것은 군사안보상 민감한 대상인 것만은 사실이다.

-북한측은 이번 협상결과에 대해 만족하고 있는가.

▲(김) 우리가 바라는 회담결과는 공동보도문에 기록돼 있다. 우리측은 회담결과에 만족하기 때문에 오늘 보도문을 발표하게 된 것이다.

(북한대표단 일행은 먼저 회견장을 떠남. 이후 카트먼 특사만 남아 촬영을 하지않는 조건으로 질문에 답변)

-공동 보도문에 명시된 '만족할 만한' 방문이라는 것은.

▲2, 3가지 요소가 있을 것이다. 첫째는 횟수의 문제로 필요한 만큼이라고 할수 있다. 이에 대해 북한측의 동의가 있었다. 둘째는 얼마동안 지속될 것인가의 문제로 시설의 추후 사용목적이 명백히 밝혀지기까지 필요한 만큼이라고 할 수 있다.-이번 합의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 미칠 영향은.

▲KEDO에 관계하고 있는 모든 정부가 금창리 지하시설에 대한 핵의혹을 갖고있었던 만큼 이번 합의는 KEDO 사업 추진에 좋은 분위기를 형성할 것으로 믿고있다. 핵의혹 해소는 실질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창리 이외에 다른 시설이 있으면 또 협상을 할 것인가.

▲이번 협상은 다른 시설을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며 금창리 시설만을 논의한 것이다. 우리가 가진 정보로 금창리 이외 다른 시설이 똑같은 수준의 의혹을 갖는다면 다시 문제를 제기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가설적인 상황을 추측하는 것은 무의미한 것이다.

-경제제재 해제의 구체적 내용은.

▲제재해제와 관련 북측에 우리가 원하는 것을 매우 구체적으로 제시해 왔다. 잘 알려진 것과 같이 북한이 테러국가 명단에서 제외되거나 미사일 프로그램을 폐기한다든가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향한 확고하고 분명한 조치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중 하나라도 이행된다면 우리는 이에 상응해 제재를 해제하거나 완화할 것이다. 이번 합의는 이를 향한 대로에 놓였던 장애물을 제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가 호혜적 차원에서 경제제재 해제 과정에 있는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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