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 정신교육을 할 때마다 꼭 물어보는 말이 있다. 장애인 혹은 장애우(友)의 반대말이 무엇일까, 하는 것이다.
가장 많이 나오는 대답이 '정상인'이다. 그렇다면 그 순간부터 장애인은 비정상적인 사람이 된다. 혹은 '일반인'이라고도 하는데 그렇다면 장애인은 특수인이 된다. 아마도 장애인들은 자신이 비정상적이거나 특수하게 여겨진다는 사실자체가 바로 불공평과 차별이라는 것을 정확히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정상인이나 일반인은 올바른 표현이라고 할 수 없다.
장애인들은 한결같이 장애인의 반대말에 대해'비장애인'이라는 단어사용을 원한다. 물론 장애인의 입장에서 부르는 주관적인 용어다. 하지만 이 표현에 끌리는 이유는 장애가 없는 사람들이 '비장애인'이라고 불린다고 해서 취업에서 불리하거나 입학이 거부되는 등의 불이익이 전혀 없다는 엄연한 사실이다.
성서에서도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존재해 소경, 절뚝발이, 귀머거리, 앉은뱅이 등의 용어가 적지않다. 또 언론에서도 절름발이행정이라는 비복지적 용어가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최근 장애인복지법이 개정돼 폭넓은 장애인에 대한 개념이 자리잡게 되었고 가히 혁명적이라 할 수 있는 장애인재활법이 국회에 계류중이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사람이 '사람에 대한 관심' 보다는 '장애 그 자체'에 관심이 더 있는듯 하다. 영어에서도 'the disabled' 혹은 'the handicapped ' 등 장애에 역점을 둔 표현에서 'people with disabilities'나'individual with disability', 혹은 비공식용어지만'difference abled person'등이 사용되고 있다. 이것은 장애자체보다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을 뜻한다. 흔히 말하는 21세기 시민복지사회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의 비복지적 환경을 개선하는 것부터 시작되리라 믿는다. 바로 이 점이 장애인에 대한 반대말이 매우 중요한 이유이다.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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