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O자형 다리

귀여운 아이의 다리가 0자형으로 보여 찜찜하더라도 여섯살이 될 때 까지는 그냥 놔 둔채 지켜보는 것이 좋다. 걸음마를 시작한지 얼마 안되는 아기의 경우 0자형 다리 같아 보이지만 대부분 생리적 내반슬(휜 다리), 즉 자연스런 경과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들이 0자형 다리라고 생각하는 아이 중 90% 이상은 정상이라고 보면 된다.

어린 아이는 태어난 후 대체로 무릎이 약 10~15도 정도 0자형을 나타내다가 2세부터는 1자형이 돼 4세 전후까지 이 상태를 지속한다. 이때 X형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6세 전후가 되면 아버지나 어머니의 유전적 성향을 갖는 모양의 다리로 변해간다.

병적인 경우는 생후 2년이 지나도 0자형 다리가 지속될 때, 영양(비타민 D)결핍에 의한 구루병, 비만증, 내반 경골, 외상이나 감염으로 인한 경골 및 대퇴골 골단판의 성장 조기정지, 선천성 매독에 의한 경골 휘어짐 등에 의한 것이다.

또 성인에서 0자형 다리는 변형성 골염, 골연화증, 부갑상선 비대증, 골절후 부정유합, 퇴행성 관절염 등에 의해 올 수 있다. 일각에서는 0자형 다리를 가진 사람은 '평발'이라는 설을 만들고 있으나 이는 사실과 무관하다.

어린아이에서는 0자형 다리를 주기적으로 관찰하고 잠 잘 때나 엎어재울 때 또는 앉힐 때 악화되지 않도록 하고 비만아의 경우는 체중을 줄여줘야 한다.

증상이 가벼우면 관찰 하되 2.5㎝ 이상으로 양측 무릎이 벌어진 경우는 앉거나 텔레비전을 볼 때 꿇고보는 자세를 유지토록 하고 보행시 교정용 보조기나 신발을 착용 시킨다.

수술적 치료는 5㎝ 이상의 간격이 있는 경우에 실시하되 교정 절골술 또는 일리자로프 골신연술을 4, 5세 이후에 고려해 볼만하다. 경북대병원 정형외과 박일형 교수는 "6세 이전에 체형을 교정하거나 보조기를 사용할 경우 고생만 실컷하고 효과는 보지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성인에서는 경골 근위부에 절골술을 시행, 외반슬로 교정하는 수가 있고 아주 심한 경우는 관절 치환술을 한다.

한편 최근 "0자형으로 휜 다리를 수술 대신 물리치료로 교정할 수 있다"는 서울 한 재활의학과의원의 연구결과에 대해 대학병원 정형외과나 재활의학과 교수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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