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터넷 서점 판매고 수직상승

사이버공간에 떠있는 '책의 바다' 인터넷 서점이 활황 장세다. 세계 최대의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이 국내 진출채비를 갖추고 있는가하면 이에 대응해 국내 대형, 중소 인터넷 서점들의 반격도 만만찮다.

넷(net)서점은 중간 판매상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책 가격이 매장에서 직접 책을 살때보다 10~30%정도 싸다. 안방에서 주문하고 일반서점에서는 구하기 힘든 책을 쉽게 찾을 수 있어 갈수록 인기를 끌고 있다.

95년 개점이후 넷 서점의 대명사로 주가를 높이고 있는 아마존은 매장없이 사이버 공간으로만 책을 거래해 연 1억달러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 있다.

아마존의 성공에 자극을 받아 미국 최대의 서점망을 구축하고 있는 '반스&노블'도 아마존의 성공에 자극을 받아 맹추격중이다. 아마존은 올 상반기중 삼성물산과 인터넷 쇼핑몰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어서 앞으로 국내 소비자들은 20달러 가량의 별도 우송료를 물지 않고 아마존에서 책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국내 넷서점들의 현주소는 어떤가. 97년 첫 선을 보인 이래 2년 남짓 짧은 기간임에도 빠른 속도로 인터넷 서점이 자리잡아 가고 있다. 새로운 출판 문화의 형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온라인 상의 조회수와 주문자가 급증, 이같은 추세라면 머잖아 장외 판매가 매장판매를 추월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현재 인터넷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국내 대형서점은 종로서적과 교보문고, 영풍문고가 대표적. 부꾸, 다빈치, 북파크 등 소규모 인터넷 서점도 문을 열었거나 준비중이다.

국내서 인터넷 서점이 선을 보인 것은 97년 5월 종로서적이 처음. 당시 월 1만명선이던 조회건수가 지난해 11만명, 올해는 40만명선으로 추산되고 있다. 판매량은 월평균 5만1천권으로 초기의 4천권에 비하면 엄청난 증가세다.

뒤이어 97년 9월 개점한 교보문고 넷 서점은 조회와 매출규모면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월평균 접속건수는 60만명. 개설초기 월 1만5천명에 비해 무려 40배가 늘어난 것이고 지난해 월 접속건수 15만명보다 4배 가깝다. 판매부수도 개설초기 월 4천500권이던 것이 지난해 4만6천800권으로, 올해는 8만1천권으로 급상승했다.

1천여종의 책을 20~25%(배송비 별도)가량 할인해 팔고 있는 다빈치의 경우도 서비스 개시 3개월만에 1만5천여명의 회원을 확보하는 등 고객이 급격히 늘고 있다. 이달중 '북파크'서비스를 시작할 데이콤 인터파크사는 배송비를 받지 않고 단골에게는 할인포인트를 통해 추가할인까지 해줄 계획이다.

하지만 넷 서점의 방문자중 실제 책 구매자는 아직 4, 5%선에 머물고 있다. 교보문고의 경우 지난해 매장판매량은 모두 950만권. 넷 서점판매는 약 10%수준으로 결코 낮은 비중은 아니다. 갈수록 실구매로 이어지는 고객비율이 높아지고 있어 인터넷 서점의 제자리 잡기는 시간문제로 보인다.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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