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납치사건 깔끔한 매듭 외교수완 과시

태국은 23일 태국 주재 북한 대사관 외교관 6명을 추방한다고 발표하는 한편 북한으로부터 이날중 홍순경씨의 아들 원명군을 석방하게 함으로써 홍씨 일가 납치사건을 일거에 매듭짓는 깔끔한 외교수완을 과시했다.

이는 태국이 만만치 않은 주권 국가임을 국내외에 천명한 것으로 태국 외교의 승리로 평가된다.

북한은 태국의 외교 능력을 얕잡아 보고 원명군을 흥정대상으로 삼아 납치사건 관련 북한 외교관 처벌 중지와 이 사건을 불문에 부칠 것을 요구하면서 석방을 끌다가 오히려 일격을 당한 셈이 됐다.

이번 추방 명령에 따라 북한 대사관은 평양에 체류중인 천재홍 대사를 포함해 모두 8명의 공관원 중 5명의 궐석이 생겨 사실상 업무마비를 면치 못하게 됐다.

추방 대상자 6명 가운데 4명이 북한 공관원으로 태국 외무부에 등재된 자들이고 다른 한명은 홍씨이다.

추방 대상자들 가운데에는 김기문, 김경철 등 두명의 1등 서기관과 염철준 2등서기관, 김홍기 3등 서기관 등 북한 대사관 직원이 포함돼 있고 나머지 두명은 태국외무부에 공관원으로 등재되지 않은 외교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북한 외교관 추방으로 태국과 북한 관계는 더이상 나빠질수 없을 정도의 최악의 상황으로 빠져들었다.

태국은 자국 영토 내에서 북한이 납치사건을 저지름으로써 자존심을 극도로 손상당한 상태에서도 나름대로 자제심과 인내를 보여왔으나 북한은 불성실하게 대응함으로써 국제사회에 다시금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줬다.

북한은 공식 사과하면서도 납치사건이 자기들과는 상관없으며 태국인들이 벌인 일이라고 발뺌을 했는가 하면 그동안 북한 대사관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믿어져온 원명군이 다른 곳에 있다고 말함으로써 태국으로부터 극도의 분노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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