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가 유고연방 목표물들을 공습한 24일 밤 내전 발생지인 코소보 주도 프리슈티나에서는 폭발음과 총성이 연거푸 들렸으며 정전으로 도시 전체가 일순 암흑 천지로 변했다.
프리슈티나 거주 알바니아계 주민들은 지난 1년여동안 변방 멀리에서 말로만 들어왔던 전투가 현실로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하는 분위기.
시민들 가운데는 급한 마음에 쇼핑백만 달랑 들고 나온 이도 있었으며 어린 아이의 손을 이끌고 무작정 어디론가 대피하는 여자들도 있었다.
세르비아계 주민 역시 공포에 떨기는 매한가지였으며 얼마전 코소보해방군이 경찰관 4명을 살해한 사건에 분노하기도.
○...인구 28만명의 프리슈티나에서는 공습이 임박하자 알바니아계 및 세르비아계 카페와 레스토랑이 일찍 문을 닫았으며 대부분의 상가가 철시.
버스들은 코소보에서 중부 세르비아로 가려는 세르비아계 주민들과 인근 마케도니아와 몬테네그로로 탈출하려는 알바니아계 주민들로 만원이었다.
교외 알바니아계 지역의 비포장도로에 연한 가옥들은 대부분 비었으며 언덕 등고지대에 사는 노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일부 부상자들 모습만이 눈에 띄었다.
지난 22일 세르비아 폭동진압 경찰이 파견된 이래 지금까지 1천명의 알바니아계 주민이 대피했으며 20여명이 경찰의 구타로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고연방 수도 베오그라드 밤하늘은 나토 미사일이 폭발하면서 내는 섬광들로 수를 놓았으나 도시는 의외로 평온한 모습.
계속된 전기공급으로 가로등과 집안의 전깃불은 평시처럼 밝았으며 통근자들은 예전처럼 버스로 귀가했고 시내 운전자들은 정지신호 앞에서 그대로 멈추는 등 서두르는 기색을 보이진 않았다.
공습에 앞서 세르비아 방송들은 시민들에게 미사일 발사시 지하실 대피 등 공습시 긴급대처요령을 집중 홍보했으며 주유소와 슈퍼마켓은 기름과 비상식량을 구입하려는 사람들로 한때 붐비기도.
○...유고 국민들은 러시아와 러시아내 동족들에게 지원과 단결을 호소하고 있다고 보리슬라프 밀로셰비치 러시아주재 유고대사가 24일 말했다.
그는 이타르타스 통신과 회견에서 서방 지도자, 특히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의 대 유고 무력사용 반대를 무시했다고 비난하면서 국가보존과 안위를 위해 러시아와 동족들이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유고 관영 탄유그통신은 유고군의 발표를 인용, "나토의 침략군 비행기들이 프리슈티나, 쿠르수믈리야, 우지체, 다닐로브그라드, 노비 사드, 판체보, 포드고리카 등 7개 마을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또 나토 공습중 군용 가옥에 잠시 머물고 있던 전역군인 가족들이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전투기들이 코소보 주변 세르비아계 군사 목표물을 공습하던 중 공중전이 벌어져 세르비아계 미그 전투기 1대 이상이 격추됐다고 미국 국방부 관리가 24일 주장했다.
이 관리는 또 나토와 유고연방측 전투기들의 교전 과정에서 세르비아계측 전투기 2대가 추가 격추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루돌프 샤핑 독일 국방장관도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는 않은채 "유고 전투기 수대가 확실히 격추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나토 전투기들의 피해 상황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았다.
샤핑 장관은 또 나토의 이번 1차 공습에 대한 평가는 25일 오후에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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