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극장가 아카데미상 프리미엄

'아카데미상 프리미엄을 노린다'3월 흥행 비수기인 대구 극장가가 아카데미상 시상식 이후 흥행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자유극장은 26, 27일 이틀동안 '셰익스피어 인 러브'가 작품상 등 7개 부문 석권을 기념하기 위해 1천200명을 대상으로 사은잔치를 벌이고 있다. 26일 선착순 200명에게 무료초대권을 나눠준데 이어 1천여명에게 할인권(4천원)을 배부중이다.

평소 300~400명(평일)이던 관객이 아카데미상 작품상 수상이후 2, 3배인 1천여명이 찾고 있어 '프리미엄'을 실감하고 있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셰익스피어가 사랑에 빠진다는 유쾌한 상상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미있게 풀어낸 영화지만 '셰익스피어'가 주는 무게감(?)으로 인해 흥행이 불투명했던 영화. 이석근대표는 "재미와 함께 작품성까지 인정받아 앞으로 흥행은 무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신세대와 함께 중년층 관객도 꾸준히 늘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송죽극장은 '인생은 아름다워'를 26일부터 재개봉했다. 이달초 개봉됐던 '인생은 아름다워'는 하루 100명도 안되는 관객으로 흥행에 참패했던 작품. 1주일만에 간판을 내렸다. 그러나 입소문과 함께 아카데미 최우수외국어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관객들의 관심을 새롭게 끌고 있다.

절망이란 벼랑끝에서도 유머와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 로베르토 베니니감독의 힘있는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 특히 아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악몽같은 유태인수용소 생활을 '게임'이라고 거짓말하는 아버지의 사랑이 눈물겹게 한다. 베니니의 채플린식 연기와 웃음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영화다.

한편 지난 13일 '라이언 일병구하기'를 재개봉한 대구극장에도 아카데미상 감독상 등 5개부문 수상과 함께 관객이 꾸준히 들고 있는 편이다.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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