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불타는 유고

◈50만명 피난 유고의 엑소더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의 공습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유고연방군이 코소보 알바니아계에 대한 인종청소와 강제추방을 강화하고 나섬으로써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대통령을 단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나토는 28일 1년 전 코소보 내전 발생후 현재까지 50만명 이상의 코소보 난민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제이미 시어 나토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200만 코소보계 주민 가운데 25%이상이 난민으로 전락했다면서 코소보 주민들의 인권상황이 2차대전 후 최악의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토요일인 27일에만 강제추방된 2만여명의 난민들이 알바니아로 몰려든 데 이어 5만여명이 국경지대에 집결, 입국을 기다리고 있지만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측은 정확한 집계마저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알바니아 정부는 또 네덜란드에서 활동중인 알바니아계 단체의 믿을만한 소식통의 말이라면서 유고군이 탱크들을 동원, 몬테네그로 국내로 강제호송한 난민 3만명을 세르비아측 병력을 보호하기 위한 '인간방패'로 이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유고 세르비아군은 코소보주 주도 프리슈티나를 봉쇄한 채 주민들의 이동을 불허, 주민 수십명을 살해했다고 알바니아 민간 TV방송 아르베리아가 보도, 대량학살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방송은 알바니아계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살해된 주민 200명 이상의 시신이 시체보관소로 보내졌다고 전했으나 보도내용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나토의 개입으로 알바니아계에 대한 탄압을 중단할 것이라는 예측을 비웃듯 유고군은 코소보주민들에 대한 조직적인 인종청소와 강제추방을 확대하고 나서는 한편 알바니아계와의 전투도 끊이지 않고 있어 최소 민간인 40명이 사망한 것으로 코소보해방군(KLA)은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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