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에 의미 있는 두 학회가 창립됐거나 출범을 준비 중이다. 한국사학사 학회와 한국 암각화학회가 그것. 우리 사학이 이미 1천년의 역사를 갖고 있지만, 그 이론을 체계화 하자거나, 보다 미세한 분야로 나눠 접근을 집단화하자는 이같은 움직임은 이 학문의 또 한단계 발전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사학사 학회=지난 27일 오후 방송통신대학 별관 세미나실(서울시 동숭동)에서 창립 총회를 가졌다. 조동걸 전 국민대 교수, 한영우 서울대 교수, 이만열 숙명여대 교수 등 사학계의 거두들이 거의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창립 발기문은 근래에 제기된 여러 문제점들을 제시하는 것으로 창립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우리 역사학의 산만한 연구 풍토를 보다 체계적이고 능률적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으며, 역사 이론의 개발이 시급하고, 이론의 빈곤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학사는 역사 연구의 역사를 다루는 것이고, 결국은 역사 철학으로도 연결될 것이다.
◇암각화학회=오는 5월1일 국립 민속박물관(서울)에서 창립 학술발표회를 갖고 공식 출범한다. 사학자들이 근래들어 중세사학회·미술사학회 등으로 세분화 돼 모이는 보다 발전적 흐름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이 학회는 분야를 더 세밀화한 것이 특징이다.
안동대 임세권교수, 고려대 김정배 총장, 포항의 화가 이하우씨 등이 발기인으로 참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암각화가 16~17개 정도 확인돼 있으며, 10여명의 연구자들이 이 분야에 치중하고 있다.
암각화는 선사시대 문화의 가장 중요한 증언자여서, 역사 분야에서는 우리 민족 문화의 흐름을, 미술 분야에서는 그 기원을, 종교 분야에서는 당시의 신앙을, 사회 분야에서는 선사시대의 경제·사회 생활을 알려 줄 단초가 되고 있다.
안동대 임교수는 "암각화를 더 많이 가진 외국과의 연구 교류, 국내 암각화 관련 체계적 보고서 간행, 암각화의 보존 등 큰 과제는 개인으로서는 해결할 수 없는 것이어서 학회를 결성케 됐다"고 말했다.
암각화학회는 앞으로 국내 암각화의 전면 재조사 및 체계적 보고서 간행, 해외 암각화 답사, 연2회의 학술대회, 암각화 보존 방안 강구 등 활동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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