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의회 '의정연' 본회의 정회유발

경북 도의회 내 소장파들이 주축이 된 의정연구회(회장 김응규) 소속 의원들이 29, 30일 이틀간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집행부 길들이기와 함께 의장단에도 '몽니'를 부리고 나섰다.

이번 도정질문에 나선 의원 10명중 의정연구회 소속은 무려 8명(총16명). 이들은 이미 지난 22일 효율적 도정질문을 위해 머리를 맞댄 바 있다.

이상효(경주)의원 등이 경주세계 문화 엑스포와 (주)경북통상 등의 적자문제에 대한 보충질의 공세를 계속, 집행부를 곤혹스럽게 만든 29일의 도정질문에 이어 간사인 박성만의원(영주)의 30일 오후 질의시 이의근지사, 도승회교육감 등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마침내 동티가 났다.

박의원은 이날 이지사가 청구로부터 받은 정치자금 건 등 지사로선 껄끄러운 내용들을 질의할 계획이었다. 박의원은 "지사가 어떤 주요 행사에 갔는지는 모르지만 의회보다 더 중요하냐"고 흥분, 질문을 하지 않은 채 연단을 내려섰고 같은 의정연구회 소속 의원 등이 동조, 실력행사로 이어지면서 6대 도의회 개회 이후 첫 정회 사태가 빚어졌다.

이어 의원총회까지 열렸고 불똥은 의장단으로 튀었다. 장성호의장은 "전날 지사 불참에 대해 도정 질문자와 협의해 동의를 받았다"고 다독였으나 소장파 의원들은 "도정질문시 지사 참석은 협의대상이 될 수 없으며 강제규정이 돼야 한다"고 몰아 붙였다. 여기엔 장의장 등 의장단이 오히려 집행부에 경도돼 있다는 불신감이 짙게 깔려 있었다.

결국 1시간 반여의 소란끝에 의장단이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서야 질문은 속개됐다.

이와 관련, 도의회 주변에서는 의정연구회가 앞으로 한나라당 내 초.재선 국회의원 마냥 실세화하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기도 했다.

〈裵洪珞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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