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비주류 "다시 뛰자"

3.30 재.보선이 끝나자 김윤환(金潤煥), 이한동(李漢東)전부총재 등 한나라당 내 비주류측이 새로운 움직임을 모색하고 있다.

이전부총재는 4월초 민정계 인사 30여명을 초청, 대규모 골프모임을 추진하고 있고 김전부총재는 외유를 통해 그 동안의 당무 소외감에서 벗어나려고 하고 있다. 자파인 장경우(張慶宇)후보를 통해 당내 영향력 확대를 노렸던 이기택(李基澤)전부총재측도 팔공산 산행을 계획하고 있다.

이들 비주류측의 움직임은 이번 재.보선에 대해 '공천 실패'등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안양에서의 1승으로 이회창(李會昌)총재를 직접 공격하기는 어려운 당내 분위기를 감안한 것이다.

우선 이전부총재 측의 움직임이 가장 주목된다. 이전부총재는 민정계 세력의 규합을 시도하고 있다. 그는 당 내외의 시선으로 사실상 무산된 지난 달 17일의 골프회동을 재추진, 민정계 인사들의 결속을 노리고 있다. 특히 이번 보선 이후 위기감을 더하고 있는 수도권 출신 인사들의 불만을 등에 업고 '이총재가 직접 깃발을 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16대 총선을 앞두고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대한 당 지지도 제고를 위해서는 이총재가 직접 송파갑재선거에 출마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김전부총재(허주)의 '정중동'은 외유와 지역민심 껴안기로 바뀌고 있다. 허주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총리 간에 내각제문제가 정리되기까지는 정국흐름이 가변적이라고 보고 오는 5월 영국과 독일방문을 추진하고 있다. 정치적 고비마다 외유를 통해 정국흐름을 짚어왔던 허주는 이번에도 영국방문을 통해 새로운 길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주목되는 것은 하반기에는 대구에 사무실을 개설해 지역에 상주하겠다는 계획이다. 자신에 대한 지역민심이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는 점을 감안, 내년 총선을 앞둔 정계개편 등 큰 그림에 대비해 지역민심에 직접 다가서겠다는 것이다.

이기택전부총재측도 내부결속을 통해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 이전부총재 측의 통일산하회(회장 강창성부총재)는 오는 4월8, 9일 이틀간 1천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팔공산 등반을 통해 계파결속을 다질 계획이다. 특히 이전부총재 측은 분명한 구심점이 없는 지역의 민주계 인사들을 규합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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