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나무심기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아희야 봄비가 오거들랑 그 어데 이웃에라도 가서/ 등나무 모종이나 한 포기 얻어다가 사립앞에 심어라/ 그리고 또 늬 친구들이 더러 찾아오거든 뜰 안에 돋아나는 슬기로운 풀잎들이 하나도 다치지 않게/ 멀찌감치 물러나 행길에서 놀아라'

김관식(金冠植)의 이 글을 읽어 보노라면 옛 사람들도 나무를 사랑하고 돋아나는 새 싹을 소중하게 여겼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나무를 심는다는 것은 희망을 심는 것이다. 나무는 심어 놓고 단박에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나무에게 사랑을 쏟는만큼 나무는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틀림없이 돌려준다. 푸른 잎을 내밀고 꽃봉오리를 터뜨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가 하면, 열매를 맺어 제공하기도 하고 또 길을 가다 지친 사람에게 그늘을 만들어 쉬어가라고 자리를 내주기도 한다.

어제가 지팡이를 거꾸로 꽂아 놓아도 살아난다는 식목일. 나무심기 좋은 이 계절에 한사람이 한그루씩이라도 나무를 심자. 꼭 어떤 식목행사에 참여할 입장이 못 되면 어떤가. 작은 뜰이라도 안고 있어 아이들과 함께 나무 한그루씩 심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한 뼘 땅도 가지고 있지 못한 아파트라면 좀 덩치 큰 화분 몇 개 장만하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거기다가 희망이 보이는 작은 묘목을 구하여 아이들 손으로 심도록 도와주고 나뭇가지에 아이들의 스티커사진이라도 한 장 코팅하여 걸어 놓는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 소유할 나무가 생긴 아이들이 조석으로 베란다를 드나들며 나무를 돌보고 나무들과 이야기 나누다보면, 나무도 아이들도 쑥쑥 자라날 것이다.

나무와 이야기 할 줄 알고 나무의 말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자는 진리(眞理)를 아는 사람이다. 나무는 삶의 근본법칙과 순리를 말해주기 때문이다.

〈수필가〉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추미애 경기지사는 경기도의 재정난을 복지정책 탓으로 돌리는 정치권을 비판하며 세수 구조 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기도 인구 증가로...
SK하이닉스는 7일 분기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375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고 공시하며, 추가 주주환원 방안은 3분기 중 발표하겠다고 밝혔...
민선 9기 박권현 청도군수는 새로운 군정 운영 체제를 출범시키며 지역의 가뭄 문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 군수는 매일 정례 브리핑...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