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클릭 지구촌-코뿔소의 미래

자연보호론자들은 동물들이 하나씩 멸종될 때마다 그만큼 인간의 파멸도 가까이 와있다고 믿는다.

인간의 손길이 닿으면 하나같이 균형을 잃고 비틀거리는 자연계.

그 자연계의 균형을 그나마 유지하고 있는 마지막 현장인 아프리카에서는 지금 코뿔소 보호에 비상이 걸렸다.

한 조사에 따르면 코뿔소 종류중 가장 많은 검은 코뿔소는 70년대 6만5천마리에서 80년대에는 1만5천마리, 현재는 3천마리 정도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보고돼 있다. 그나마 주 서식지인 남아프리카를 제외하면 세계전역에 검은 코뿔소는 427마리만이 생존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아프리카에서마저도 코뿔소가 남획돼 더 이상 방치될 수 없는 형편이다.현재 코뿔소의 남획과 관련돼 가장 의혹을 받는 나라는 중동의 예멘.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데일리 메일 앤드 가디언지에 따르면 최근 30년간 예멘이 불법수입한 코뿔소의 뿔은 약 70t으로 한마리의 뿔이 약 3kg임을 감안하면 2만2천마리 분량에 이르고 있다.

예멘에서는 코뿔소의 뿔로 특산물인 칼 손잡이를 만들고 있는데 이 칼은 예멘의 전 남자들이 차고 다니는 전통적인 장신구인 잠비야 단도.

오래된 단도는 1백만 달러를 호가할 정도다.

이에 대해 동물보호론자들은 전 아프리카 국가들에 호소해 야생동물 무역감시 프로그램인 트래픽(Traffic)을 구성해 가동시키고 있다.

트래픽은 마약탐색견과 비슷한 동물반출탐색견까지 동원해 코뿔소 뿔 밀반출 적발에 나서고 있지만 효과는 미지수.

트래픽 관계자인 니나 마샬은 "최근 코뿔소 뿔 거래량이 줄어들고 있지만 그것은 코뿔소의 수가 격감했기 때문"이라고 밝혀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불확실하지만 이들 코뿔소는 콩고 공화국, 케냐, 탄자니아등지에서 반출되며 1kg당 1천달러에 거래되기 때문에 근절이 불가능하다"며 "수출 항구로 지목받고 있는 나이로비, 다르 에스 살라암 등에서도 뇌물이 만연돼 있어 적발은 불가능한 형편"이라고 개탄한다.

〈鄭知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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