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사태에 러시아의 군사 개입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는 미국은 핵미사일 겨냥설 소동 직후 13일 오슬로에서 미-러 외무장관 회담이 열린다는 사실을 발표하면서 코소보 사태를 둘러싼 양국의 심각한 의견차 해소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문제에 대해 조 록하트 백악관 대변인은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코소보 사태에 개입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혔으며 미국은 러시아가 약속을 지키기를 기대한다"고 논평했다.
미국은 핵미사일 겨냥 소동 이외에도 유고에 대한 러시아의 무기공급 개시설과 나토의 공습작전 감시를 위한 군함 파견 등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이와 관련, 록하트 대변인은 옐친 대통령이 지난 6일 빌 클린턴 대통령에게 유고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호소하는 서한을 보냈으며 이 서한에는 호전적인 내용이 들어있지 않다고 전했다.
옐친 대통령은 그러나 이날 TV를 통해 나토는 러시아가 유고사태에 개입하도록 자극하지 말라면서 러시아를 자극할 경우 유럽 또는 세계 대전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에 앞서도 미국과 나토에 대해 유고에 지상군을 파견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이는 러시아의 강경대응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는 공습 16일째인 9일 유고 전역의 연료저장소와 자동차공장, 군수시설,방송국 등을 폭격했으며 알바니아에 8천명의 나토 지상군을 배치하기 위한 작전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이날 공습에는 미국의 B-2 스텔스 전폭기가 가담해 군수공장, 요새 등을 공격했고 네덜란드 공군의 F-16기는 SA-6 지대공 미사일 기지를 파괴했으며 영국의 GR-7과 미국의 A-10, F-16은 대공망과 기갑부대 등을 목표로 삼았다.
유고의 탄유그 통신은 이날 베오그라드 남쪽 90㎞ 지점의 산업도시 크라구예바치의 자스타바 공단에서 124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고 나토 대변인 데이비드 윌비공군 준장은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피해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유엔인권위원회 연례총회 참석차 제네바를 방문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무고한 시민들의 고통이 더이상 장기화돼서는 안된다"면서 모든 당사자들이 조속히 적대행위를 중단하고 협상을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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