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내수경기의 발목을 잡았던 소비위축이 올들어 급속히 풀리고 있다. 특히 일반 국민들의 소비심리 회복 여부를 보여주는 백화점 매출액, 소비재 수입규모 등 체감 소비지표는 IMF 이전 수준으로 근접하고 있다.
통계청이 집계한 백화점 매출액 동향에 따르면 올들어 2월까지 전국 97개 백화점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1조9천82억원)보다 7.1%가 증가한 2조441억원으로 IMF 이전인 97년 1, 2월(2조449억원) 수준에 육박했다.
자동차 내수판매도 크게 늘어 현대자동차의 경우 올 1.4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6%나 증가한 12만1천946대를 팔았으며 대우와 기아도 각각 7만518대와 4만9천368대를 판매, 58.4%와 40.6%의 높은 신장세를 기록했다.
소비재수입도 늘었다. 1, 2월중 15억2천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의 미미한 증가세를 보였던 소비재수입액은 3월 들어 5억7천800만달러로 증가율이 4.1%로 높아졌다. 특히 골프용품이 443.4%가 늘어난 것을 비롯해 휴대폰(388.7%), 승용차(176.5%), 담배(155.2%), 보석 및 귀금속제품(102.3%) 등 사치품의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처럼 소비심리가 호전되면서 여행객도 크게 늘어 올들어 2월까지 공항을 통해 출국한 내국인수는 62만2천846명으로 전년 동기(41만7천883명)보다 49% 늘었고 1일 고속도로 통행량도 1월에 8.4%가 늘어난 이후 2월에는 17.8%, 3월 14.3%로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소비증가세는 지난해 소비감소폭이 워낙 컸던데 따른 상대적 증가요인이 클 뿐만 아니라 주로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것이어서 소비심리가 전계층으로 확대되기까지는 아직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최근의 소비증가세는 고소득층에 국한된 현상으로 일부에서 제기하는 인플레 걱정을 할 단계는 아니다"며 "올해 소비가 계속 늘어난다해도 IMF이전 수준으로의 회복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鄭敬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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