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이라는 '대구 사나이'들이 평등문화를 앞당기기 위한 남성 모임을 결성했다.
화제의 모임은 13일 오후 7시30분 '대구여성의 전화'(공동대표 유가효·최정희) 사무실에서 예비 출범식을 가진 가칭 '평등문화를 위한 남성모임'(연락처 053-475-8085).
이 모임이 결성됨으로써 이제까지 여성들 혼자 힘겹게 부르짖던 남녀 평등, 법으로 밀어붙이던 남녀차별 금지와는 또다른 신선한 기운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참여자들은 '대구여성의 전화' 회지('쉼터')에 '아빠가 쓰는 육아일기'에 이어 '남성의 창'을 연재하고 있는 프리랜서 정찬강(전 대구도시가스 근무), 미군기지되찾기시민모임(약칭 미시모) 배종진사무국장, 성주 안포교회 이승학목사, 섬유사업자 이신진씨, 원사판매사업가 백찬흠씨, 군위 효령교회 김덕룡목사, 이재용 남구청장, 이종태 매일신문 사회부 기자 등 다양하다.
"우리네 직장문화와 사교생활이 접대문화, 음주문화, 성의 상품화로 얼룩져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좀더 건전한 대중문화, 자녀교육과 가정생활에 뭔가 도움이 되는게 없을까 찾다가 아내(강혜숙씨)의 권유로 가게 됐다"고 백찬흠씨는 말한다.
"접대, 음주, 성상품화가 여성들 뿐 아니라 남성에게도 피해를 줍니다. 하지만 개인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능력의 한계에 부딪히기 마련"이라는 정찬강씨는 "여성운동가들이 쟁취하는 남녀평등에는 무리가 따른다.
기득권층인 남성들이 권력을 내놓고 남녀가 서로 평등한 입장에서 주고받는 교류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배종진씨도 "남성들이 남녀평등을 위해 참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었는데 뜻을 같이하는 동료들이 모인다니 반갑다"면서 "평등문화에 대해 올바른 시각을 배우는 좋은 기회로 여기고 열심히 동참하겠다"고 말한다.
이 모임의 결성을 지원한 조윤숙 대구 여성의 전화 간사는 "기존의 '여성평화를 위한 의료인 모임'이나 '여성평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이 전문가 집단으로 구성돼 직접적인 실천보다는 도와주는 역할이 더 컸다면 '평등문화를 위한 남성모임'은 가정과 사회, 직장에서 평등문화를 실천하려는 모임으로 차별성을 지닌다"고 말한다.
'평등문화를 위한 남성모임'은 몇차례 준비모임을 더 가진뒤 본격적인 사업계획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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