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리언2-특별판'은 국내에서 개봉된 분량에서 20여분이 추가된 러닝타임 2시간 34분짜리. '에이리언'의 경우 4편까지 나왔지만 유독 2편만 버전이 많은 편이다. 제임스 카메론감독이 연출한 2편은 리들리 스콧감독의 1편에 비해 화려한 스타일과 볼거리 가득한 오락성으로 관객들이 끊임없이 찾기 때문이다.
'타이타닉'에서도 보여준대로 카메론감독은 영화의 장면 장면을 치밀한 계산아래 찍기로 소문이 나있다. 장면전환에 따른 복선과, 장치들이 모두 원인과 결과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에이리언 2'의 국내 개봉에서 의문점은 뉴트란 소녀에 대한 리플리(시고니 위버)의 남다른 애정이었다. 리플리는 우주선 폭발 17분을 앞두고 완전무장해 뉴트를 찾으러 에이리언의 소굴로 들어간다. 막강 해병대원도 대부분 죽고 유일하게 남은 힉스(마이클 빈)마저 중상을 입자 어쩔수 없이 단신으로 뛰어들지만 이부분의 장면 연결은 어쩐지 설명이 부족했다.
그러나 '에이리언2-특별판'에는 이에 대한 배경이 자세하게 나와 있다. 게이트웨이 정거장에서 구출, 치료를 받던 리플리는 무려 57년동안 우주를 헤맨 것으로 나온다. 딸 아만다는 이미 2년전 66세로 사망했다.
주름살이 가득한 한 노파의 사진을 어루만지면서 리플리는 "11번째 생일날 돌아가겠다고 약속했는데…"라면서 애통해 한다. 이 장면은 냉동인간 기술이 간과할 수 있는, 인간미 물씬 풍기는 장면이다.
결국 화물운반 철갑로봇 로더를 타고 뉴트를 구하는 위대한 모성애의 발로는 바로 자신의 딸에 대해 못다해준 엄마의 한이었다. 뉴트가 계속 '리플리'라고 부르다가 마지막에 '엄마(mam!)'라고 부르는 것도 이같은 설정 아래서 리플리의 응어리진 가슴을 풀어주는 대사였다.
'에이리언2-특별판'에는 또 뉴트의 가족이 에이리언의 숙주같은 우주선에서 에이리언의 공격을 받는 장면도 나온다.
개봉된 버전에서는 이러한 장면이 단지 길다는 이유로 잘려나갔다.
〈金重基기자〉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李대통령, 대북전단 살포 예방·사후처벌 대책 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