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EU 교두보 전략적 진출 활발

영국 웨일스에 자리잡은 LG전자 현지공장. 벽안의 여성 근로자가 브라운관을 하나하나 검사하고 있다.

유럽 최대규모 투자로 주목을 받았던 이 회사 웨일스 생산법인이 전면가동하는 현장이다. 97년 기공식에 당시 존 메이저 영국총리도 참석했던 이 곳은 브라운관, 모니터 등을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일괄생산하는 현지 완결형 공장.

이 법인을 관리하는 구미공장 관계자는 "2000년까지 유럽내 시장 점유율을 10%까지 끌어당길 것"이라고 의욕을 내비친다.

이처럼 한국 기업의 영국에 대한 투자는 아주 활발한 편이다.

주한 영국대사관에 따르면 현재 영국에 투자한 한국 기업은 제조업체 33개, 연구소 8개 등. 이중 대구.경북에 기반을 둔 업체도 LG전자 구미공장을 비롯해 5개나 된다.

대우전자 구미공장이 88년부터 벨파스트에 생산법인을 설립, 연간 VCR 150만대를 생산하고 있다.

구미공단내 신성기업도 93년부터 벨파스트에 공장을 세워 전자제품 회로기판을 생산중이다. 본사에서 만든 회로기판용 원판을 현지에 직수출하는 체제를 구축했다.브라운관 제작기계를 생산하는 대구 성서공단내 대명엔지니어링. 98년 웨일스에 공장을 만들어놓고 본사가 영국에 수출한 기계 사후 서비스 및 직접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본사의 수출 경쟁력이 한 단계 높아진 것은 물론이다.

이밖에 역시 구미공단에 있는 대화금속도 벨파스트에 전자부품을 생산하는 현지법인을 설립했었다. 지금은 대우전자에 경영권을 넘겨주고 투자자로 남아 있다.

이에 비해 영국의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는 이제 시작상태. 3월 현재 영국계 144개 회사가 투자신고를 했다. 이중 GEC사가 2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고려중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대구.경북에 대한 투자는 미약해 대구 달성공단에 모건사가 화공업체를 합작투자해 가동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관계자는 "그러잖아도 영국측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엘리자베스 여왕 방한 이후 투자열기가 부쩍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李相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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