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이 떠오르고 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이 방문하는 동양의 조그만 유향 안동에 전세계의 시선이 집중되면서 여왕의 발자취를 더듬고 여왕의 숨결을 느끼려는 인파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지난달 초순 여왕이 안동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하회마을과 봉정사에는 연일 관광객으로 초만원을 이루고 있다. 지난 식목일 연휴, 하회마을의 경우 2만여명이 모여 지난 94년 마을내 유료입장제를 실시한 이후 1일 최대 유료입장 기록을 세웠다.
마을 주변 민박집과 모텔은 여왕을 보려는 사람들로 이미 2주전 예약이 끝났고 서울~안동간을 운행중인 하회탈 관광열차도 주말마다 어김없이 만석, 증편하기에 이르렀다.
가물에 콩나듯 하던 외국인 관광객도 휴일이면 500여명이 찾는다. 이달 들어 대만 남투청년회의소 특우회원을 필두로 일본 동경 민예협회회원, 호소도여고 수학여행단의 안동방문이 이어지고 일본의 유명여행사 TJB는 안동과 영주를 연결하는 관광상품을 개발, 모객에 나섰다.
여왕 방문으로 촉발된 내외국인들의 안동관광 붐은 가히 폭발적인 추세다. 안동시가 추산하는 여왕방문이 안동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홍보비만 연간 100억원. 관광수익과 관련 산업 부문은 무려 5억달러나 될 것으로 추산한다.
안동시는 여왕의 안동방문을 이곳 전통문화를 전세계에 알리고 위상을 급부상시키는 계기로 삼고 이와 관련한 관광개발사업을 밀레니엄 프런티어로 설정할 방침이다.
시는 자체적으로 하회마을을 지리산 청학동 형태로 전통적인 삶의 방식을 보존하고 마을 입구에 20만평 규모의 위락관광타운을 설치하는 한편 시 전역의 유교문화유산과 안동·임하댐 주변을 네트워크화 하는 테마관광지, 이벤트 공원 조성에 총 3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 경북도와 함께 여왕의 선택으로 가치가 입증, 각인된 가장 한국적인 유교문화개발을 위해 96년부터 추진해온 경북북부지역 '조선조 유교 문화권종합개발사업'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조선조 유교문화권종합개발사업은 지난 96년 안동·영주·의성·청송·영양·예천·봉화 등 경북북부지역 7개 시·군이 북부권 행정협의회를 구성, 이 지역에 풍부한 유교문화유산 개발을 통한 관광특화사업으로 극복하자는 취지로 태동됐다.
주요사업 계획은 역사문화권개발(15개 권역 53개 사업)과 역사문화권과 연계한 휴양권개발사업(8권역 33개 사업), 지역특수사업 및 지역간 공동개발사업(18개 사업) 등 3개 분야로 오는 2011년까지 총 2조 8천억원이 소요되는 매머드 프로젝트다.사업의 구심축이 되는 안동·영주, 봉화지역 개발 내용은 도산 유교문화권, 하회 민속문화권, 순흥 역사문화권, 부석사 불교문화권, 닭실 유교문화권으로 분류, 한국국학원진흥원 설립, 사이버 유교 문화박물관설치, 서당복원, 선비촌조성, 청소년 수련시설 설립, 숙박·위락시설 조성 등이 망라돼 있다.
이와 연계한 서원, 향교, 집성촌, 하회탈 박물관, 소수서원, 순흥향교, 부석사 무량수, 어숙묘, 삼계서원, 청암정 등 21개 자원정비와 국제탈춤페스티벌, 인삼, 송이축제 등 관광이벤트 사업의 국제화도 계획돼 있다.
경북도는 북부지역을 '세계유교 문화의 메카'라는 기치로 2001년 11월 15일 퇴계 탄신 500주년 기념사업으로 안동 일원에서 국제유교문화제를 개최해 학술대회와 유교 관련 유물·유적전시회, 국제유학 발전 공로자 발굴시상 등의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함께 올해 경북북부권 향교, 전통가옥을 비롯 11개 시, 군 문화재 전수조사, 도산서원 전시관 건립, 소수서원 정비, 금성단 보수, 안동국학원 건립 지원에 100억원을 투입하는 한편 일본, 중국, 여행업체 언론사 대표를 초청, 현지 홍보활동을 실시하는 등 북부권 조선조 유교문화권 개발사업을 총력 지원할 방침이다.
가장 한국적인 곳이라 해서 여왕의 방문지로 선택된 안동. 가장 향토적인 문화가 세계적인 문화로 부상되면서 안동을 비롯한 경북북부지역은 21세기 경북 문화관광산업을 선도하는 견인차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안동·鄭敬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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