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방문 英 여왕-이모저모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다녀간 봉정사 스님들은 이날 "서방 국가 수반이 우리나라 사찰을 직접 방문하기는 한국불교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라며 크게 환영.성묵(性默) 총무스님은 "1천년 전 건립된 봉정사 극락전에 1천여년의 왕조역사를 가진 영국 여왕이 방문한 것은 큰 인연"이라며 여왕의 사인이 담긴 '기와불사'에 큰 의미를 부여.

○...여왕이 다녀간 직후 하회마을 심원정사에서는 안동 MBC가 유종하 전 외무부장관, 장명국 YTN 사장, 도영심 한미연구소장, 조은희 청와대 문화.관광담당 비서관 등 4명을 초청, 2시간 짜리 특집프로를 현지 녹화.

안동 MBC측은 '버킹엄에서 안동까지' '하회 어떻게 바꿀 것인가' 등의 주제로 1, 2부로 나눠 21일 밤 10시 55분부터 방영할 예정.

○...국민회의 부총재 권정달 국회의원은 여왕의 안동 방문을 축하하는 성명서를 발표해 눈길.

권의원은 성명서를 통해 "여왕의 방문은 유교문화의 본향, 안동이 세계적인 인정을 받는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하고 "이번 기회를 통해 지역 정치인을 비롯, 시민단체 모두가 하나되어 세계속의 안동을 일궈 나가는데 힘을 모으자"고 강조.

○...하회마을 담연재에서 여왕에게 오방색 복주머니를 선물할 예정인 탤런트 류시원씨는 드라마 녹화 관계로 21일 새벽 2시쯤 서울서 출발해 오전 7시쯤 하회마을에 도착,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문안 인사.

○...농협 안동시지부와 안동시 서후면사무소 직원들은 여왕 방문날을 기념, 손님맞이 분위기를 북돋우기 위해 이날 모두 한복을 입고 근무.

이날 정오부터 서후면 태장 2리 부녀회원 20여명은 봉정사 진입로변에서 주민들과 함께 양국 국기를 흔들며 흥겨운 농악놀이를 시연, 여왕 일행의 눈길을 사로잡기도.

이에 앞서 정동호 안동시장은 여왕 방문을 보기 위해 안동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21일 하루동안 하회마을과 도산서원, 안동민속박물관 등 3곳을 무료 개방.

○...여왕 방문이 알려지면서 봉정사를 찾는 관광객들이 크게 늘어나자 안동서 서후면 노인회는 면소재지 우회도로를 개설해 달라고 각계에 호소.

지역 국회의원과 경북도, 도의회 등에 건의문을 올린 노인들은 "최근 봉정사를 찾는 관광객들이 급증해 주민들이 교통사고를 당할 위험이 높다"고 주장.

○...21일 여왕의 안동 첫 방문지인 하회마을 충효당 옆 양진당에서는 안동지역 향토문화 여성연구회 회원 20여명이 나와 다듬이질과 절구방아 등 전통 삶의 모습을 연출.

다듬이 소리와 절구방아 소리가 여왕 방문 충효당과 담연재까지 들려오자 행사 관계자들과 관광객들은 추억속의 고향을 찾은 느낌이라며 긍정적인 반응들.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다녀간 봉정사 스님들은 이날 "서방 국가 수반이 우리나라 사찰을 직접 방문하기는 한국불교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라며 크게 고무된 표정.

성묵(性默) 총무스님은 "1천년 전 건립된 봉정사 극락전에 1천여년의 왕조역사를 가진 영국 여왕이 방문한 것은 적지 않은 인연"이라며 여왕의 사인이 담긴 '기와불사'에 큰 의미를 부여.

○...11시15분쯤 여왕을 모신 16대의 차량행렬이 배꽃이 만발한 하회마을 관리사무소 앞도로를 지나 마을 입구에 도착하자 연도에 늘어선 2천여 관광객들과 주민들이 태극기와 영국국기 유니언 잭을 흔들며 열렬히 환영.

여왕은 승용차 유리창으로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환영인파에게 손을 들며 답례.충효당 앞뜰에 들어선 여왕은 이의근경북지사와 권정달, 권오을 국회의원 내외로부터 "하회마을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는 인사를 듣고 충효당종손 류영하(71)씨와 마을대표 4명 등과 악수를 나눈 뒤 구상나무 한그루를 기념식수.

○...영국 여왕이 생일상을 받은 후 이의근경북지사는 칠보로 단장된 화관(花冠)족두리를 생일선물로 전달하며 "여왕방문을 300만 도민들과 함께 감축하며 하회마을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영원히 간직하길 바란다"고 인사.

이날 이지사를 비롯, 정동호시장과 권의원 등이 두루마기를 입은 한복차림이었고 류영하씨를 비롯한 마을대표들은 도포에 갓을 쓰고 국빈을 맞았으며 안동 농협을 비롯, 많은 안동시민들이 한복차림으로 나와 '한국에서도 가장 한국적'인 안동을 찾은 국빈을 한국적인 분위기속에서 정성을 다해 맞이하는 모습.

○...하회에는 이날 하회류씨 종손인 류영하씨를 비롯, 마을의 류씨 친인척 100여명이 행사에 참석한 것은 물론, 전국의 하회류씨 600여명이 몰려들어 자신들의 가문이 세계 매스컴의 초점이 된 데 대한 자부심을 만끽. 이날 여왕영접을 위해 고향에 내려온 탤런트 류시원은 언론의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자 "우리집(담연재)에서 이런 행사가 있게 된 것을 가문의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 류씨는 아침 7시쯤 하회마을에 도착해 문중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문안 인사.

○...개청이래 최대행사인 여왕의 방문을 맞은 안동시청은 직원 600명이 오전 7시30분부터 생일상준비반, 마을정비반, 안내반 등으로 편성, 현지에 배치돼 시청은 이날 하루 개점휴업상태.

안동경찰서 직원 700여명은 15일 전부터 현장점검하고 3일전부터는 현지에서 매복, 위험물 제거작업에 총력. 한정탁 안동경찰서 교통사고 조사계장은 "경호요원들이 이틀간 귀가도 못하고 밤잠을 설쳐가며 경호에 만전을 다하고 있다. 일생일대에 최대의 경호업무를 수행한다는 자부심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며 귀빈 행사에 피곤도 잊은 표정.

○...이날 오전 8시부터 하회마을에는 여왕방문을 취재하려는 150여명의 내외신 가지들이 몰려 전통가옥과 주민들의 생활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등 분주. 여왕방문지인 담연재와 충효당에 출입이 허용된 사진기자들은 좋은 자리를 잡기위해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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