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산1호 우리별 3호 개발 성공

다음달 29일 발사 예정인 국산 1호 위성 '우리별 3호'의 개발 성공은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인공위성을 쏘아올릴 수 있는 자립기반을 확보, 본격적인 인공위성 시대를 개막했다는 점에서 중요성을 가진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센터(소장 성단근)가 지난 94년 4월부터 과학기술부 등으로부터 80억원을 지원받아 5년여만에 개발을 완료한 우리별 3호는 설계에서 부품 제작, 조립까지 전과정을 국내 연구진이 담당한 순수 국산위성 1호다.

크기 604×495×852㎜, 무게 110㎏인 우리별 3호는 자체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태양전지판과 지상의 15m 크기 물체까지 촬영할 수 있는 고체촬영소자(CCD)카메라를 갖추고 있으며 발사 후에는 고도 720㎞의 상공에서 지구 관측과 실험을 하게 된다.

현재 우리별 3호 규모(110㎏) 이하의 위성을 제작중인 기관은 세계적으로 10곳 정도에 그치고 있어 이번 우리별 3호의 개발 성공은 우리나라가 21세기에 위성 선진국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KAIST 인공위성센터가 중심이 돼 영국 써리대학으로부터 위성기술을 전수받아 외국제 부품으로 조립한 우리별 1호와 우리별 2호를 각각 92년과 93년에 발사하는 데 성공했었다.

두 위성은 해상도(解像度)가 각각 400m와 200m로 우리별 3호(15m)보다 크게 떨어지고 자세 제어방식도 1축 제어방식으로 3축 제어방식의 3호에 비해 불안정해 위성기술 수준이 초보적인 단계였다.

하지만 이번 우리별 3호의 개발로 위성기술의 국산화를 이룬 것은 물론 위성의 성능이 대폭 향상됨으로써 소형위성 개발체계의 안정화를 이루게 됐다는 점이다.

인공위성센터는 우리별 3호 개발을 통해 확보한 기술 및 경험을 토대로 오는 2002년에는 저궤도 과학실험위성 1호인 '우리별 4호(KAIST-SAT)'를 쏘아 올릴 야심찬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한국항공우주연구소도 최근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 1호'의 제작을 마친 데 이어 곧 다목적실용위성 2호의 제작에 들어갈 계획이어서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인공 위성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한편 다음달 29일로 예정된 우리별 3호의 발사 성공 여부가 우리나라의 위성 선진국 진입 가능성을 판가름하는 잣대가 될 전망이어서 이 위성의 발사에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