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춤, 토우, 무구(巫具), 건축연장 등 우리네 조상들의 삶과 놀이, 기원이 담긴 소재들을 다룬 전시회가 잇따라 열려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을 새롭게 하고 있다. 내년 1월말까지 '한국 전통가옥과 정신문화'를 주제로 열리는 중견사진작가 이수종(54)씨의 사진전(http://home.taegu.net/~saejong)은 가장 토속적인 소재를 인터넷이라는 최첨단 매체에 담았다는 점이 이채롭다.
특히 최근 엘리자베스2세 영국여왕의 방문으로 세계의 시선을 받고 있는 하회마을의 전통가옥과 탈놀이를 주제로 한 사진작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280여점에 이르는 방대한 양의 작품을 10개월에 걸쳐 전시하는 일은 시공간의 구애를 받지 않는 사이버 갤러리의 장점을 한껏 활용한 것.
국제화시대를 맞아 탈놀이 관련 설명을 영어, 일어, 중국어로 번역해 올렸으며 탈놀이의 유래, 탈제작과 관련된 전설등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현재 광고사진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는 이수종씨는 대구예술대학에 출강중이며, 이번 전시에 이어 중국 조선족의 주거문화와 장승을 소재로 한 사진전도 인터넷상에서 가질 계획이다.
노기남씨의 첫 사진전(24일까지 동아갤러리, 053-422-2111)은 사뭇 신비스러운 느낌을 주는, 그래서 일반인들이 쉽게 다가서기 힘들었던 무구(巫具)를 소재로 한 전시회.
무당이 쓰는 전립, 대신칼 등 굿판의 도구들을 카메라 렌즈를 통해 조형적 측면에서 차분하게 들여다봄으로써 그 옛날 조상들의 간절한 염원을 읽을 수 있지 않을까.
26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 갤러리(053-420-8014)에서 열리는 '류완하 조각전'에는 우리가 신라유물 전시장에서 한 번쯤 봤을 법한 토우(土偶)가 등장한다.
넓적한 얼굴, 찢어진 눈, 나지막한 코를 가진 토우들은 이른바 서구형 미남, 미녀와 거리가 멀지만 테라코타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부드러운 흙빛과 어울려 친근감을 더해준다.
'건축장인의 땀과 꿈'을 주제로 28일부터 6월7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02-734-1346)에서 열리는 '건축문화의 해 기념 특별전'에서는 우리의 전통적인 건축연장들을 보여준다. 이제껏 우리가 봐왔던 연장은 식민통치시절 일본에서 들어온 것이 대부분. 그러나 이번 특별전에서는 우리 조상들의 손때가 묻은 독특한 형태의 달구(집터 따위를 다지는데 쓰는 둥근 나무토막이나 돌덩이)와 윤도(방위를 가리키는 기구), 먹통, 탕개톱 등 250여점의 전통 연장을 전시하고 쓰임새, 사용방법도 함께 알려준다.
〈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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